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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 ‘입산주’ ‘정상주’ ‘하산주’ 하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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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단풍철이다. 만산홍엽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행 중 음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과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5~2019년 발생한 등산 사고는 3만4.617건으로 10월에 4,487건(12.9%)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한 음주 및 금지 구역 출입 등 안전 수칙 불이행이 사고 원인의 17%를 차지했다.
전용준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등산은 자연을 즐기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운동이지만 산행 중 음주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에는 산에 오르기 전 마시는 입산주,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마시는 정상주, 산을 내려와 뒤풀이로 마시는 하산주 문화가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음주 산행은 실족·추락과 같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이 중추신경계 억제제로 작용해 뇌 기능을 마비시켜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 문수산에서 등산객이 술을 마신 뒤 하산하다 굴러떨어져 119구급대에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용준 원장은 “술을 마시면 주의력과 판단력이 흐려지는 데다 평형감각과 근육 수축ㆍ이완을 조절하는 소뇌 기능이 둔화돼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로 인해 술 마시고 등산하면 비틀거리거나 발을 헛디뎌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또한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고 느껴 산에 올라 추위를 잊기 위해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음주 후에는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와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전 원장은 “음주는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해 열을 내게 하므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특히 날씨 변동이 잦고 일교차가 큰 가을 산행 중 음주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조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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