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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연패 주역" 쏘자...홍준표 "문 정권 앞잡이" 맞받았다

입력
2021.10.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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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연패 주역들이 터줏대감...내가 당 바꿀 것"
홍준표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사라지는 게 정치판"
이준석 "개성 강한 분들...기싸움 오래가지 않았으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왼쪽)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왼쪽)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19일 당내 경쟁 주자들을 향해 "4연패의 주역"이라고 비판하자,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할 말이냐"고 발끈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부산 해운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당을 바꿔야 한다"며 "당이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당이) 선거에서 4연패를 했다. 4연패 주역들이 당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기보다 새로운 피인 제가 당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은 (입당한 지) 1년 좀 더 됐고, 홍 의원은 4개월 됐다"면서 "선진국에선 5선 의원 하다가 한 번 쉬고 다시 오면 초선"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해 간담회 후 택시기사들과 비빔밥을 먹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방문해 간담회 후 택시기사들과 비빔밥을 먹고 있다. 뉴스1

그러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SNS에 "뭐라고? 4연패의 주역들이 설친하고?"라며 "우리가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이어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꼭 하는 짓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같이 뻔뻔하다"며 "허 참 기가 차서"라고 썼다.


윤 "이런 정신머리...당 없어지는 게 낫다" VS 홍 "버르장머리 고쳐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의 신경전은 국민의힘 대선 2차 컷오프 이후 달아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TV토론회 등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발언할 때마다, 홍 의원이 즉각 반박하며 비판하는 식이다.

윤 전 총장은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 나를 공격하려 한다"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이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SNS에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 참 오만방자하고 뻔뻔하며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

홍 의원은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정치 입문 넉 달 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고 어처구니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기싸움...장기화하지 않았으면"

이준석 국미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미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 간의 격해지는 신경전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이 없어지는 게 낫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견(정치적 견해)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당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당을 개혁하겠다' 등은 대선후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라면서도 "윤 전 총장의 이런 메시지가 과잉으로 받아들여지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성이 강한 분들이라 초반에 기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이해하지만, 이런 것이 너무 장기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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