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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목살 한 근에 2만 원... 고깃값 왜 이리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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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돼지 삼겹살은 물론 목살까지 한 근(600g) 가격이 2만 원대로 치솟았다. '금겹살' '금한우'라고 불릴 정도로 고깃값이 이처럼 급등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최근 국산 냉장 삼겹살 중품(100g) 소매가격은 2,7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이 2,122원이었고 올해 초에도 2,129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0% 가까이 오른 셈이다. 목살은 2,032원에서 2,578원으로 21%, 연초 1,183원이었던 수입 냉동 삼겹살은 1,408원으로 19% 상승했다. 돼지고기뿐이 아니다. 한우 안심은 100g에 1만4,679원에서 1만7,274원으로 18%, 국거리용 한우 양지는 7,779원에서 8,528원으로 10% 뛰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폭은 더 크다.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유통 마진이 붙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초 판매점의 평균 삼겹살 가격은 100g에 3,429원이었다. 한 근 가격이 평균 2만 원을 넘었고 목살(3,317원)도 1만9,902원으로 사실상 2만 원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말부터 돼지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도축량을 예년보다 최대 30%까지 늘렸다. 그런데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밥이 늘며 마트 등 도·소매점 판매량이 늘었고,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5차 재난지원금도 고기 소비를 촉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삽겹살은 휴가철인 7, 8월에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가 추석 후 내려가는데, 코로나19로 성수기와 비성수기 구분이 없어졌다"며 "이번 재난지원금이 '소고기 지원금' '고기 지원금'으로 불릴 정도로 재난지원금으로 육류를 구매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육류 소비가 늘어난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육류 소비 지출액은 2019년 2분기 5만5,199원에서 올해 2분기 7만3,823원으로 33.7% 증가했다.
생산비도 늘었다. 특히 축산농가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가격이 올해만 두 차례 인상됐다. 이는 해외 곡물가격이 오른 탓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사료용 곡물수입단가지수(2015년=100)는 전년보다 15.7포인트 상승한 128.1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옥수수, 소맥, 대두박(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등 배합사료에 주로 쓰이는 곡물 재고율이 감소한 영향으로 4분기에는 이 지수가 129.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한우는 근지방이 20% 이상 돼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어 사료가 아무리 비싸도 먹일 수밖에 없는 최소량이 정해져 있다"며 "그런데 올해만 사료 값이 15~20% 올라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 대란의 여파도 있다. 주요 육류 수출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소·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해상 운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수입육 공급량도 줄었다. 올해 1~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21만7,709톤으로 평년보다 18.7% 감소했다. 돼지고기 수입 단가는 지난 4월 1㎏당 3.59달러에서 7월에는 4.49달러로 세 달 만에 25%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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