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1차전 무사히 넘겼지만... "중도 확장 효과는 글쎄"

입력
2021.10.20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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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토위서 '이재명 국감' 2차전 열려
만회 벼르는 野·정의당 후보 심상정 참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피켓을 든 채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수원=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피켓을 든 채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수원=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국정감사'로 치러진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를 두고 '국민의힘의 판정패'라는 평가가 많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결정적 한 방'은커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내놓은 현금 다발 사진을 두고 진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당에서도 '준비 부족' 비판이 나오면서다. 단 국민의힘의 실점이 이 후보의 득점을 의미하진 않는다. 국감에서 보여준 이 후보의 대응 방식이 본선 승부의 관건인 '중도 확장'에 효과가 있느냐에 대한 평가가 갈리면서다.

'야권 총공세'로 민주당 '원팀' 효과

이 후보는 행안위 국감을 통해 '지지층 결집'이란 본전은 챙겼다.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 민주당 경선 후유증으로 어수선했던 여권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 인사는 1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행안위 의원들도 국감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주면서 '원팀'에 보다 가까워졌다"며 "반신반의했던 민주당 지지층에 이 후보가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사이다 언행... '태도' 중시 중도층 마음 열까

이 후보의 대응 방식이 지지층 외 중도층에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속단하기 어렵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재명=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야권의 주장과 별개로, 중도층은 일반인에게 박탈감을 안겨준 사안에 대해 "내가 설계자" "단군 이래 최대 성과"라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 후보의 태도에 반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전날 '도의적 책임'을 언급했으나 본질은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이 얽힌 비리라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아울러 야당 의원의 질의에 "흐흐흐", "큭큭큭" 등 수차례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조폭 연루설이 어이가 없기 때문이었지만, 이 후보가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지층에는 이 후보의 언행은 '시원한 사이다'와 같은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작 본선을 감안하면 중도층을 비롯해 마음을 선뜻 열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이 후보의 답변 태도가 과연 국민을 통합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지도자로서 적합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국감 후 경기도청사 밖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지지자와 반대자들 간 구호 소리로 주변이 소란스럽자, 대기 중인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다시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20일 국감 2차전서 태도 바뀔까

이 후보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국감 2차전을 치른다. 관전포인트는 이 후보의 대응 방식 변화 여부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1차전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벼르고 있고, 국토위 소속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의원도 대장동 의혹 해소에 적극 참전할 방침이다. 심 의원 측 관계자는 "대장동 개발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였다는 이 후보의 논리를 산산이 깨뜨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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