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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하향 안정세 뚜렷 ... "급속한 방역완화, 5차 유행 부른다"

입력
2021.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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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 많은 어르신이 모여 장기를 두고 있다. 아직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인데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이 무색한 모습이다. 뉴스1

1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 많은 어르신이 모여 장기를 두고 있다. 아직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인데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이 무색한 모습이다.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확연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4차 유행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라면 4차 유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일상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이제부터에 달렸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방역을 얼마나 잘 조정하느냐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되찾을 수도 있고, 5차 유행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세 자릿수 확진자는 언제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한 주간 하루 평균 국내 신규 확진자는 1,562명으로 집계됐다. 바로 전주보다 20.3%, 9월 마지막 주보다 37% 줄어든 수치다. 4주 연속 증가하던 주간 평균 확진자 수 또한 이달 3일부터 2주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0.86으로 2주 연속 1 미만이다. 이 숫자가 1보다 크면 확산세, 작으면 감소세다.

그런데 숨진 환자가 늘었다. 전날 하루 발생한 사망자는 21명으로,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확진자 수가 3,000명 안팎까지 치솟았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확진자가 급증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위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르는 사례 역시 시간차를 두고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 영향이 지나가고 예방접종률이 꾸준히 늘면 확진자 규모는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럽지만 “4차 유행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위험 요인도 공존한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에 이동량이 늘고,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다. 접종률도 곧 정체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더 빨리 줄기보다는 하루 1,000명대 안팎으로 오르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 번 더 올 유행에 대비"

앞으로의 유행 상황을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정부가 방역을 얼마만큼 푸느냐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완료율이 80%를 넘은 다음에 환자가 늘면 5차 유행이 될 수 있다”며 “특정 시점부터 위드 코로나라고 선언하는 식으로 갑자기 방역을 풀기보다 조금씩 서서히 완화해가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차 유행 우려는 방역당국도 인지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예방접종 후 4~6개월 지나 방어능력이 떨어지고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불씨가 되살아나 5차 유행이 올 수 있다”며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영국 사례에서도 봤듯이 접종률이 올라가도 한 번 더 유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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