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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발언에 '구멍' 있었다... ①유동규②초과이익환수에 선택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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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청문회' 격이었던 18일 경기도 국정감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 후보가 모든 질의에 사이다 답변을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구속된 유동규 전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성남시장으로서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몰랐다"며 말을 흐렸다.
18일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를 당황하게 만든 이름은 '유동규'였다. 성남시장 시절이었던 2010년 유 전 본부장 임용에 개입했느냐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 후보는 "임명 과정은 잘 모르겠는데, 임명된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유동규 인사에 의견을 전달한 적 있느냐'고 재차 묻자 "세상에는 O·X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인사 개입을 자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사 개입이 아니라, 인사권을 행사한다"고 했다가 "임명권자가 시장인지 아닌지도 생각이 안 난다"고 물러섰다.
유 전 본부장 체포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답변의 뉘앙스를 바꿨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도중 휴대폰을 던진 것과 관련해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등에게 보고를 받았느냐'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 후보는 처음엔 "(정 전 실장 등과) 전화통화를 안 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위증이 될 수 있다. 다른 누구로부터도 유 전 본부장 체포 과정에 대해 보고를 못 받았느냐"고 묻자 "모르겠다. 제 기억에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대장동 개발사업 세부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말꼬리를 흐렸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가 5개 블록(아파트 용지)을 확보했다는 내용이 담긴 토지공급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보고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고, 이런 내용이 담긴 서류를 "어제 봤다"고 답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때) 법정에 화천대유 사장 이모씨가 왔을 때 '아 저런 회사도 있었나' 생각했다"면서 "보고받는 문서가 얼마나 많은가. 실무자처럼 다 읽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사업 계획에 초과이익환수 조항이 담기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답변의 뉘앙스가 달라졌다. 이 후보는 국정감사 초반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게 아니라 추가하자고 한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게 팩트"라며 "고정으로 이익을 확보하란 성남시 지침 때문에 그에 반한 주장을 하면 제 지시 위반이 되어서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주체가 본인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상세히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는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제안했는데, 그걸 채택 안 했다는 건 논란이 되면서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0일 열리는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가 치고 들어갈 만한 소스를 이 후보가 18일 국감에서 많이 제공했다고 본다"며 "거기에 맞춰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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