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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철'에 몰려든 외국인 선원 전남서 무더기 확진

입력
2021.10.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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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준 서해해양경찰청장이 지난달 15일 태풍 찬투를 피해 목포 북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해해양경찰청 제공

이명준 서해해양경찰청장이 지난달 15일 태풍 찬투를 피해 목포 북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서해해양경찰청 제공



선원난이 심각한 본격적인 조기잡이 철을 맞아 부산, 충남 보령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외국인 선원이 전남 목포로 몰려오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전남도와 목포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조기잡이 어선 유자망(25톤 이상) 40여 척에는 척당 6명 이상의 외국인 선원이 승선중이며 안강망까지 합하면 400여 명에 이른다. 도내에서 1주일간 37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이중 선원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협은 유자망어선의 경우 15일 조업에 400만 원이 넘는 임금을 주자 전국에 있는 베트남 국적 선원들이 목포와 완도 등지로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전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코로나 검사 등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배에 타고 공동 숙식을 하고 있어 코로나 감염과 전파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완도에선 출항 전 선제검사를 통해 8명(전남3,400~전남3,407)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선 6월24일 목포에 온 부산선적 어선에서 16명이 감염됐으며,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목포에서만 베트남인 30명 등 총 31명의 외국인 선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이날 완도에서 발생한 외국인 선원 8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 선주를 행정명령 위반혐의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연근해 어선 외국인 승선 선원은 공무원과 일대일 진단 검사를 실시할 정로도 방역에 나설 계획"이라며 "불법체류자가 많은 외국인 선원들에 한해 사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적발에 대한 강약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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