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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신 접종자 5명 이상 식사’ 실험 시작… ‘위드 코로나’ 신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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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감한 일본이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5명 이상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실증 실험’을 21일부터 시작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더라도 행동 제한을 완화해 경제 활동을 회복시키는 ‘위드 코로나’ 실험이다. 다만 일부 지역인데다 대상 음식점도 많지 않다. 도쿄도 등 대도시는 아직 영업시간 규제를 유지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행동 제한을 일정한 조건하에 완화하는 이른바 ‘백신·검사 패키지’의 음식점 대상 실증 실험을 21일 교토 지역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실험 대상 음식점에서는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증명서를 제출하면 5명 이상이 함께 식사할 수 있다. 영업이나 주류 제공에 규제가 있는 지역에선 시간 제한을 두지 않거나 더 늦게까지 연장한다.
교토부는 21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식 요리점 등 23개 점포에서, 홋카이도는 22~30일까지 2개 점포, 후쿠오카현은 25~29일까지 1개 점포에서 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총 12개 광역지자체가 같은 실험을 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지만, 도쿄도는 실험에 참가하지 않고 계속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요청을 이어가고 있다.
실험 대상 음식점은 점포 내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및 환기, 아크릴판 설치 등 지자체의 감염 대책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인증된 음식점 중 선정한다. 손님이 올 때마다 백신 접종 이력 등을 확인하고, 이후에 편리함이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회답을 받는다. 이런 과정을 잘 점검해, 향후 다시 유행이 닥치더라도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하우를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외식업 이외 업종에서도 ‘위드 코로나’를 위한 실증 실험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달 6일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 경기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 등을 확인해 입장객 상한인 1만 명보다 더 많은 관중을 입장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오사카 등 4개 광역지자체에서는 소극장이나 라이브하우스에 관객 상한(현재 수용 인원의 절반)을 늘리는 실험을 할 예정이다. 관광청은 지난 8일부터 36개 광역지자체의 호텔과 료칸 등 108곳을 ‘백신·검사 패키지’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 숙박업소가 백신 접종 완료자 등에게 요금 할인 서비스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정부가 각 분야에서 실증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전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2주일 째 세 자릿수를 기록한 덕분이다. NHK 집계에 따르면 5차 대유행의 정점이던 8월 21~27일 하루 신규 확진은 평균 2만2,804명에 달했지만, 이달 9~15일 597명으로 급감했다.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도 67%에 달한다. 다만 급격한 활동 제한 완화는 다시 6차 대유행을 불러올 수 있어 일본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달까지 진행된 결과 분석을 토대로 11월 이후 전문가 동의를 얻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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