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남욱 "이재명 지사, 대장동 사업 망가뜨리려 했다"

입력
2021.10.18 22:17
수정
2021.10.18 22:30
0면
구독

"정영학 녹취록 속 '그 분' 이재명 아닐 것"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검찰 관계자들에 의해 체포, 압송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검찰 관계자들에 의해 체포, 압송되고 있다. 류효진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48) 변호사가 정영학(53)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 '그 분'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한국에 들어온 남 변호사는 귀국 전 JTBC 인터뷰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 지사와 거기(천화동인)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 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그 분 (논란) 때문에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난리가 나지 않았냐"며 '그 분이 이 지사가 아닐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김씨가 평소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을 '그 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57분 분량의 '대장동도시개발추진위원회(추진위)' 녹음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원주민들과 만나 "이재명이 (재선)되면 사업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 같다. 사업과 관련해선 이재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이 지사와는 2010년 6월 (성남시장) 선거 운동하러 와서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며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한 얘기에 불과하고, (이 지사가) 재선이 돼야 연속성을 갖고 일을 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 지사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해 "합법적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남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공여 약속 등 혐의로 체포했다.

윤한슬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