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깐부' 맺은 주호영 "이재명의 진실 알리면 아주 쉬운 선거 될 것"

입력
2021.10.18 12:30
수정
2021.10.18 14: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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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
"윤석열이 네 번이나 도와달라 부탁"
홍준표 겨냥 "도덕성 공격 피장파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권 예비후보가 18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찾아 절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권 예비후보가 18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찾아 절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을 두고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각종 비리에 대한) 제대로 된 진실을 국민들이 접하게 되면 아주 쉬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정권교체에 가장 적합하고, 정권교체를 하고 나서라도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이 해놓은 대못질들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란 평가를 내놨다. 1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다.

판사 출신으로 보수 텃밭 대구 수성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주 의원은 특임장관,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을 지낸 보수 진영 대표 중진이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나머지 3명의 당내 주자들과도 "인간적으로 오랜 인연"을 쌓아온 관계.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을 택했다.

주 의원은 "두서너 달 전부터 네 차례 정도, 윤석열 전 총장 본인이 직접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는데 더 이상 거절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돼서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이명박 후보 시절 캠프 비서실장을 맡았는데, 윤 전 총장은 이 점을 높이 사며 캠프 전체 운영에 대한 도움을 구했다고 한다.



"윤석열 본인이 직접 네 차례나 간곡하게 부탁해 수락"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 여론도 합류에 결정적 이유가 됐다. TK에선 대구 지역구 출신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보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황.

주 의원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정 비판이 아주 심하고, 정권교체를 가장 큰 목표로 내세우다 보니, 정권교체에 누가 가장 적합할 것이냐 그 다음에 정권교체를 하고 나서라도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이 해놓은 대못질들을 어떻게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이런 데에 선택의 기준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약한 고리로는 호남과 2030세대를 꼽았는데, 특히 2030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주 의원은 "정치인들의 그 이전의 여러 가지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가까이 뉴스를 접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잇따르는 실언과 주술 논란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TK 지지 압도적... 문재인 대못질 정리할 사람 평가"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7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미래형 스마트벨트 1차 전략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2대 종정 대충대종사 열반다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단양=연합뉴스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7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미래형 스마트벨트 1차 전략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2대 종정 대충대종사 열반다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단양=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 TV토론에 윤 전 총장과 일대일 맞대결로 나선 홍준표 의원이 도덕성 공격에 집중한 것에 대해 주 의원은 "일정 부분 검증은 필요하다"면서도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본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 후보 한 분 한 분 다른 후보 측에서 도덕성 문제를 막상 거론하면 홍준표 후보가 말했듯 피장파장 내지는 훨씬 더 도가 클 수도 있다"며 홍 의원의 자제를 에둘러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홍준표 의원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선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사이에 있었던 섭섭한 일들이나 이런 것들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본인이 정치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나 사실과는 아는 내용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최 전 원장은 그런 것에 관해 정보가 우리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지사에 대해선 "대장동 사건, 여배우 스캔들, 형수와의 불화 갈등 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만 한다면 아주 쉬운 선거가 될 거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다만 "대장동 사건 같은 경우는 지금 검찰 수사가 완전히 덮어주려고 하면서,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완전히 비틀어서 무력화하는 식으로 가고 있는데, 사법시스템, 검찰수사시스템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선거는 아주 쉬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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