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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효과 5개월 만에 88%→3%… 美전문가 “부스터샷 시급”

입력
2021.10.17 18:50
수정
2021.10.17 20:4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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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제대 군인 62만명 대상 조사
모더나 92%→64%, 화이자 91%→50%
美 전문가 "얀센 백신 접종자 부스터샷 시급"
국내도 이르면 12월부터 일반 국민 부스터샷 시행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 AF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 AF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5개월 만에 88%에서 3%로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얀센 접종자 대상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 발표된 한 연구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제대 군인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올해 3월 88%에서 5개월이 지난 8월에는 3%로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모더나 백신은 92%에서 64%로, 화이자 백신은 91%에서 50%로 낮아졌다.

연구진들은 얀센 백신 접종의 경우 항체에 한번만 노출되기 때문에 강력한 면역이 형성됐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해당 기간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배종이 됐고, 이에 따라 얀센 백신의 효과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시시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학장은 “얀센은 매우 좋은 백신이지만 두 번 접종해야 효과가 높다”라며 “이미 얀센 백신을 맞은 이들의 면역 효과가 크게 떨어졌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 백신ㆍ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는 전날 표결에서 만장일치로 얀센 부스터샷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자문위는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지 최소 2개월이 지난 이후에 부스터샷을 맞도록 권고했다. 접종 대상은 다른 백신과 달리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폴 오핏 FDA 자문위원은 “얀센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한 사람이라면 두 번째 얀센 백신 접종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더 이로울 수 있을 것”이라며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1,500만 명 이상이다. 이들 중 91%가 두 달 전 이미 접종을 마쳤다. 국내에서도 16일(한국시간)까지 약 146만8,721명이 얀센 백신을 맞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급성 백혈병 등 면역 저하자와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우선적으로 부스터샷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얀센 백신 접종자들은 11월까지 고위험군 부스터샷 접종이 완료된 후 일반 국민 대상으로 부스터샷이 확대될 때 함께 맞게 된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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