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11월 1일부터... 빨라진 접종에 일주일 당긴다

입력
2021.10.15 18:40
수정
2021.10.15 18:42
1면
구독

수도권 8명, 비수도권 10명 사적 모임 허용
다중이용시설에도 같은 인원 제한 적용
화이자 외 모더나 백신도 부스터샷으로 쓴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인원제한 안내문이 걸려 있다. 뉴시스

1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인원제한 안내문이 걸려 있다. 뉴시스

18일부터 적용되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1일까지 2주간만 연장됐다. 사실상 다음 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을 감안, 당초 예상된 11월 9일보다 일주일 정도라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100일 넘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쏟아진 상황에서 마냥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11월 1일 위드 코로나 간다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유지하되, 4단계 지역에서는 4+4(접종 완료자), 3단계 지역에서는 4+6(접종 완료자)까지 사적 모임 인원제한을 푼다. 이 기준을 모든 다중이용시설에도 똑같이 적용한다. 프로야구 등 실외 스포츠경기 관람에도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를 적용했고,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을 감안해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 등은 운영 제한 시간을 밤 10시에서 12시로 늘렸다.

이런 규제 완화보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번 단계 조정 적용 기한을 2주로 할 것이냐 3주로 할 것이냐였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1월 9일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이번 단계 조정을 2주간만 적용했다는 것은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주, 위드 코로나 가는 징검다리

실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단계 조정을 설명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 또한 "향후 2주간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11월 본격적인 새로운 방역체계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을 '위드 코로나로 가는 징검다리'라 표현했다. 향후 2주간을 위드 코로나 전환 준비 겸 시범운영 기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11월 9일이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으로 제시된 것은 전 국민 백신 2차 접종률이 70%를 넘는 시점이어서다. 하지만 이날 0시 기준 2차 접종률은 62.5%다. 접종 뒤 2주가 지나야 접종완료가 된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11월 1일 시점에서는 60%초중반 정도의 접종완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 접종완료율 90% + 확진자 규모 하향 안정세

그럼에도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을 조금이나마 당겨 잡은 것은 최근 방역과 백신접종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주말인 16일쯤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이들인 60세 이상 고령자들 대부분은 10월 말이면 접종 완료자가 되는 셈이다.

여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1,000명대라곤 하지만, 지난 3주간 추세를 보면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9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확진자가 2,488명, 10월 첫 주는 1,961명, 10월 둘째 주는 1,557명이다. 확진자 수가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위중증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고 치명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향후 2주간 위중증, 치명률 잘 살펴봐야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려를 나타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게 100일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갑자기 위드 코로나를 할 경우 병원 중환자실은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며 “위중증과 치명률 관리를 어떻게 잘 할지 고민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이 같은 우려를 알고 있다. 앞으로 2주간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11월 1일 위드 코로나 선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화이자 외에 모더나 백신도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쓰기로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부스터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허용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부스터샷으로 쓸 경우 기존 용량의 절반인 50㎍(마이크로그램)만 쓰도록 권고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동일 기준을 적용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용량에 대해서는 다양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 이달 말까지 결론 짓겠다는 것이다.

김청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