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 불확실성 지속...10월 물가 3% 넘을 수도"

입력
2021.10.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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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개월 연속 실물경제 불확실성 지속 진단
치솟는 유가·환율, 국내 물가 끌어올릴 가능성 커

1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 운전수가 주유를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 운전수가 주유를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4개월 연속으로 대면서비스업 등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치솟는 국제유가와 환율로 이달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고치인 3%를 넘길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국내 경기를 분석했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된 7월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한 뒤 4개월 연속 실물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다만 부정적 전망의 범위를 내수 전체에서 대면서비스업으로 한정했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지표상 내수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8.8% 늘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103.8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7만1,000명 늘었고, 실업률(2.7%)은 지난해 9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28.5% 증가했다.

그러나 대외경제 불확실성은 이제 막 회복 기지개를 켠 한국 경제에 악재다. 기재부는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복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최근 대외경제 상황을 평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014년 이후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기는 등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은 전달(2.6%)보다 줄었지만, 이 같은 영향으로 다시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치솟는 국제유가,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이달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3% 이내로 낮출 수 있도록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2.3%) 이후 7개월 연속 2% 이상 상승폭이 확실시되면서 정부의 물가관리목표(연간 2.0%)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13일(현지시간) “올해 물가는 2%나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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