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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참사' MBC, 국감서도 뭇매... 물러난 간부는 자회사 임원행

입력
2021.10.14 19:17
수정
2021.10.14 19: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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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7월 26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MBC 제공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7월 26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MBC 제공

14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비판이 계속됐다. 방송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MBC 자회사 임원이 된 전직 MBC 간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국민감정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자회사(MBC플레이비)가 상당한 적자 상태에 빠져있어 사장을 도울 이사가 꼭 필요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방송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8월 자진사퇴한 민병우 전 MBC 보도본부장이 최근 자회사인 MBC플레이비 이사로 선임된 데 대한 해명이다. 플레이비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MBC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MBC 신뢰성 추락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게 벌 대신 상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의 방송사고에 대한 질타는 여야 할 것 없이 이뤄졌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가 보여준 중계방송은 CNN, BBC 등 해외 언론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국제적으로도 매체 신뢰도에 타격을 줬다"고 꼬집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방송사고가 반복된 점을 짚으며 책임자에 대한 더 높은 수위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권 이사장은 "이번 사고의 전반적인 과정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외부 인사들로 공공성강화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보고 받았다"며 "방문진 이사회도 이번 사건을 통해 MBC가 더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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