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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토론회는 윤석열·원희룡 vs 홍준표·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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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13일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토론회가 열리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제주=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 일정은 ‘토론 배틀’의 연속이다. 2차 예비경선(컷오프) 후 최후의 1인을 확정하는 내달 5일까지 28일간 이삼일 걸러 한 번꼴로 총 10차례 토론회를 연다.
현재로선 ‘투톱’을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포용’에, 역전을 노리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공세’에 각각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후보 간 연대와 대결 구도도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예비경선 때처럼 ‘부자 몸조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1일 첫 토론부터 “공격 대신 각 후보 정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13일 2차 토론 역시 정책 위주의 안전한(?) 질문으로 일관했다. 홍 의원의 내국인 카지노 입장 허용 공약에 “안 그래도 제주가 난개발 때문에 죽을 판인데 환경 파괴에 어떤 복안이 있느냐”고 따진 정도가 그나마 날 선 질문이었다.
‘앵그리(화난) 준표’도 보이지 않는다. 경선 이후를 의식해 상대 검증 발언을 자제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13일 페이스북에도 “‘원팀’이 될 수 있는, 맏형다운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점잖은 글을 올렸다. 다만 경쟁자인 윤 전 총장을 상대로는 서서히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차 토론에서 “천공스승은 제주공항 확장안이 좋다고 하더라”라며 무속 논란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게 단적인 예다. 14일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을 맹비난하면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뤘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하게 검증하겠다”고 강공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그사이 대표 공격수 자리를 꿰찬 건 유 전 의원이다. 선두 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대결 구도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데, 약점으로 꼽혀온 ‘선비 이미지’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차 토론에서 무속 논란을 집중 공격했던 유 전 의원은 2차 토론에서는 전문 분야인 경제ㆍ복지정책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갔다. “윤 전 총장과 문재인 정부 복지정책의 차이점이 무엇이냐” “증세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떤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건가” 등 질문 폭탄을 쏟아냈다.
이른바 ‘대장동 1타 강사’로 급부상한 원 전 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선 경쟁력 부각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개별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가급적 자제한다는 입장이지만, 홍 의원만큼은 부족한 정책 디테일을 파고들며 긴장 관계를 형성했다. 홍 의원의 ‘국민소득 5만 불’ 공약에 대해 “현재 국민소득을 3만2,000달러라고 보고, 잠재성장률 3%로 5만 달러가 되려면 몇 년이 걸리느냐”고 따져 묻는 식이다.
두 차례 토론 내용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이 원 전 지사를, 홍 의원이 유 전 의원을 은근히 지원하면서 일종의 ‘연합전선’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대장동 1타 강사 유튜브를 봤는데 역시 설명을 아주 잘한다”고 칭찬했다. 또 “제주지사를 하면서 부패 척결을 아주 잘하고, 부동산 투기를 억제했다고 하는데 저항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듣고 싶다”며 원 전 지사에게 홍보 시간을 내주기도 했다.
홍 의원도 유 전 의원에게 호의적이다. 공매도를 언급하며 “저는 폐지하자고 했는데 유 후보가 보완책을 제시해주면 공부를 더 하겠다”고 몸을 낮췄고, 유 전 의원의 질문이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에게 집중되자 “당구의 ‘스리 쿠션’ 치는 것 같다”면서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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