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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녹취록 속 '그분'은 언론에서 말하는 인물 아냐"

입력
2021.10.14 20:00
수정
2021.10.14 2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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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국감 '대장동' '윤석열' 난타전
윤석열 패소 소식에 심재철 발언 기회 얻기도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 수원고검 및 산하 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 수원고검 및 산하 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수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사건들을 두고 충돌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결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는 상대 대선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14일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및 산하 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수사하는 대장동 의혹에 집중포화를 날렸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할 것이냐" "이재명 경기지사가 수사 대상에 있느냐" "소환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정수 지검장은 "모든 의혹이 수사 대상에 들어가 있다. 공정성을 믿어달라"고 답했다. 그는 "고발장 접수 수일 내에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주요 피의자) 신병도 확보했다"며 "배임이나 사업 주체 등 궁금해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저희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씨가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버린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한 것을 두고는 "불찰을 인정하고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검찰에 제출된 '정영학 녹취록'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공개됐다. 이 지검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 내용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녹취록 다른 부분에 '그분'이라는 표현이 있긴 하다"면서도 "그 부분이 언론에서 말하는 인물(이재명 경기지사)을 특정한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정치인 '그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고발 사주' 의혹을 부각시켰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형편이 구멍가게 같다"며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한 이유를 물었다. 이정수 지검장은 "공수처법상 최종 처분 권한이 공수처에 있고, (검사 연루 사건에 대한) 이첩 의무조항도 있다"며 현직 검사 관여 사실이 확인돼 사건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연루설이 나오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국감 도중 법원이 윤 전 총장 징계처분 취소소송에서 법무부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해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웠던 검찰 간부들이 발언 기회를 얻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 쿠데타 세력 몰락의 서막"이라며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소회를 묻자, 그는 "검찰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제 진심을 법원이 인정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 이 자리에 계신 검사장들은 대부분 권력에 충성해서 계신 분들"이라며 각을 세웠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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