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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은 화이자 백신으로 통일되나... 일부에선 교차접종 우려

입력
2021.10.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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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얀센·모더나 백신을 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쓰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최종 확정되면 우리나라도 부스터샷으로 화이자 백신만 써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는데, 이 경우 교차접종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4일 “미국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공식 정책이 발표되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미국 방역당국이 얀센의 부스터샷 연구 표본을 두고 너무 적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부스터샷 효과를 측정하는 데이터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 전에는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에 대해서도 "항체 수치를 증가시켰지만 충분히 크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쓰는 데 대해 갸우뚱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우리 방역당국도 12월 이전 부스터샷의 세부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이 지금처럼 삐걱대면 결국 부스터샷으로는 화이자 백신을 쓸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교차접종이 문제 될 수 있다. 현재 우리 방역당국이 교차접종을 허용한 것은 1차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화이자 백신뿐이다. 얀센이나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끝낸 사람에게 화이자 백신을 맞힐 수 있느냐는 문제가 생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 방역당국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도 "부스터샷을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얀센 백신 주 접종자들은 위중증·치명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젊은층이고, 모더나 백신은 항체 형성률이 다른 백신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천 교수는 "모더나·얀센과 화이자 백신 간 교차 접종을 하려면 그 이전 데이터가 일정 정도 축적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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