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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 병 있다고 '술판'이란 건 억울” 국립중앙의료원장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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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자리 와인 1병은 '술판'일까, 아닐까.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와인 1병 문제를 두고 국회의원들과 정기현 원장 간 기나긴 입씨름이 벌어졌다.
발단은 한 언론 보도. 지난해 12월 8일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된 첫날이었다. 이날 정 원장과 15명의 의료원 관계자들이 음압격리병동 사무공간에서 와인 한 병과 함께 식사를 한 사진이 공개됐다.
질의에 나선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이 문제를 끄집어 내면서 “지난해 12월 음압병동 술자리 사건이 있었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던 시점에 공공병원의 음압격리병동에서 술자리가 있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힐난이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공직자의 처신으로는 적절하지 않았음을 최고 책임자인 원장님이 인정하고 사과를 하시는 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장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날 의료진이 새로 모였는데 밖에 나가 밥 한 번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 식사 자리를 한 번 가졌다고 해서 술판이라고 과장,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인격 침해이자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보다 못한 보건복지위원장 김민석 의원이 사과를 종용해도 정 원장은 “와인 병 하나 있었다는 이유로 술자리, 술판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버텼다. 의원들의 비판, 질타가 한참 이어지고 나서야 정 원장은 사과할 뜻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전염병 대응의 컨트롤 타워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는 큰 진전이 없었다. 정 원장은 "고 이건희 삼성회장의 5,000억 원 기부 이후 사업 적정성 재검토 문제 때문에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며 "설계가 내년 1~3월까지는 돼야 2026년 완공이 가능하니 국감 이후 의원들께서 신경써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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