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윤석열 "당 해체" 발언에…홍준표 "오만방자" 유승민 "文 충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 해체'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쟁주자들은 14일 일제히 성명을 통해 윤 전 총장에 집중포화를 퍼부으면서다. 입당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은 윤 전 총장이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맹비판한 것이다.
도마에 오른 윤 전 총장 발언은 전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며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자신의 가족 수사와 '미신 논란' 등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 집중하는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향해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가 참 핍박받는, 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며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에 대해서도 "고발사주 (의혹을)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해가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수사)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 (공격한다)"면서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주자들은 발끈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 오만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에)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한다?”고 반문하며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으로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문 대통령과 한 편이 돼 보수 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했다"며 "검찰을 이용해 장모 비리, 부인 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 수사라고 호도한다"고 맹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향해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느냐.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이냐"며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 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면서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도 그만하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느냐"며 "당원과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를 진정 원하신다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주셔야 한다. 이재명에게 탈탈 털리고 당에 치욕을 안길 윤석열 후보로는 필패"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 비해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삼갔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가세했다. 원 전 지사는 "경선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 요소"라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고 당원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이지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보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는 게 올바른 경선 자세"라고 지적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