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수비 "원유철, 곽상도는 자문... 설계자 중 국민의힘 이름 없어"

입력
2021.10.14 13:00
수정
2021.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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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곽상도 등 나왔지만 설계 기여했다 보도 없어"
"이재명과 연관성 깊은 사람들 설계 기여했을 것"
"윤석열 당 관련 발언... 말할 수 있는 정치적 견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에서 '국힘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법률자문 역할로 국민의힘 측 인사 몇몇 이름이 나왔지만, (사업) 설계에 기여했다는 건 전혀 안 나오고 있다"며 "오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연관성 깊어 보이는 사람들이 기여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곽상도 의원이나 원유철 전 의원이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데 어떤 기여를 했다는 보도는 못 보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분들은 나중에 소위 말하는 로비를 위해서 양쪽으로 여야 공통으로 집어넣은 명단"이라면서 "결국 1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민간이 편취한데 따른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데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기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 등 이 후보와 연관이 없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며 "경기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산하기관이나 공기업 자리가 몇이나 되며, 거기에 경기관광공사면 사실 핵심 중의 핵심인데 거기 사장으로 유 전 본부장을 임명하면서 측근이 아니라고 하는 자체가 국민들한테 소구력이 없는 얘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이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도덕성 면에서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은 그런 후보"라며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 같은 경우 이 후보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과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청년위 부위원장이었던 사실에 대해선 "10년도 더 된 시점"이라며 "우리 당에 청년위 부위원장이 어떤 분인지 저도 잘 모른다. 그러니까 그걸 핵심 당직이라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고발 사주 문건 작성 관여한 국민의힘 인사 없지 않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정점식 의원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협조하라고 권할 생각이 없느냐'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공수처도 강제수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제수사를 하더라도 정기국회 회기가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점에 대해 "강제수사를 하려면 충분히 (본회의에서) 표결 붙이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했을 때 충분히 그런 사유가 있다는 것을 국회의원들한테 인정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현 단계에서 고발 사주 건에 있어 큰 책임을 져야 될 분이 있다면 문건 생성 자체에 저희(당)가 관여했어야 되는데 그런 분은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 "정견(정치적인 견해)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당을 개혁하겠다 등 이런 것도 대선후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이런 메시지가 과잉으로 받아들여지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는데, 윤 전 총장에게는 국민들에게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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