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뿌리 '훈민정음'이 걸어온 험난한 길을 되짚다

입력
2021.10.14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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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 정영애의 '날아라 훈민정음'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씨가 2009년 낱장으로 분리한 상주본 일부를 본보에 공개해 촬영된 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씨가 2009년 낱장으로 분리한 상주본 일부를 본보에 공개해 촬영된 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방탄소년단(BTS)에서부터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끌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대박’ ‘먹방’ ‘언니’ 등 한국어 26개가 새로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한류의 뿌리에는 훈민정음이 있다.

어린이책 작가인 저자는 2015년 출간된 박해진 작가의 ‘훈민정음의 길 - 혜각존자 신미 평전’을 원작으로 훈민정음이 걸어온 길을 청소년이 읽기 쉽게 풀어 썼다. 저자는 2014년 5월 한국일보 칼럼을 통해 훈민정음의 원리를 설명한 해례본 중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상주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글을 시작한다. 상주본의 도굴, 절도, 은닉과 관련한 이야기로 출발한 뒤 세종의 비밀스러운 훈민정음 창제 과정, 창제 이후 세종과 최만리 등 신하들 간의 갈등, 한글의 보완과 연구·교육, 수양대군과 조정의 충돌 등 한글이 걸어온 험난한 역사를 되짚는다. 훈민정음 창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신미스님의 이야기도 담았다.

날아라 훈민정음·정영애 지음·나녹 발행·194쪽·1만5,000원

날아라 훈민정음·정영애 지음·나녹 발행·194쪽·1만5,000원

정 작가가 2017년 처음 펴낸 책에 저자의 제자인 미국 태생 고교생 정진원이 쓴 글을 덧붙였다. 세계를 매료시키는 한국 문화의 원천인 한국의 저력을 다룬 글로, 그는 이 책의 영문본 번역도 맡았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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