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료 달라"는 국민의힘 향해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 뒤진다"

입력
2021.10.13 16:00
수정
2021.10.13 16:44
0면
구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국감 자료 달라며 경기도청 찾은 야당 의원들 향해
"성남시 자료를 왜 경기도에 와서 달라고 하시냐"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3일 "경기도가 국정감사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라며 항의 표시로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을 방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3일 "경기도가 국정감사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이라며 항의 표시로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을 방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3일 경기도가 대장동 의혹 관련 국정감사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라는 국민의힘의 문제제기에 "상식적으로 대장동 자료가 경기도에 있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료를 안 낸다고 경기도에 와 계신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 사업은 성남시 자료라서 경기도에 일체 있을 수 없다"며 "있으면 당연히 협조해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행안위·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13명은 이날 수원시 경기도청을 찾아 "대장동 사태 관련 자료를 행안위에서 76건, 정무위에서 56건, 국토위에서 82건을 요청했는데 단 한 건도 오지 않고 있다"며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남시청도 방문해 대장동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기도 관계자는 "대장동 관련 자료는 성남시 업무에 해당하며, 자치사무에 대한 국감은 근거가 없다"고 거절했고, 성남시 관계자는 "요청받은 자료 중 이미 167건을 제출했고, 더 제출할 것이 있는지 파악해 협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연차휴가 내역을 공개하라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면서 "국회는 그런 지방사무에 대해서는 아무 감사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을 만드는 분들이 법을 지켜야지, 어기면 안 된다"며 "이건 마치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당내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도정 공백을 초래한 것 아니냐며 연차휴가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해 왔다.

한편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친분 여부, 변호사비 의혹 등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민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