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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눈물 연설' 박용진 "수십 억 받아 처먹었다" 폭발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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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완주한 박용진 의원은 13일 서울 합동 연설이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화천대유 이러면서 전직 국회의원과 판·검사들 자녀는 이름값으로 몇 십억씩 처먹고 뻔뻔하게 사는데, 왜 우리 젊은이들은 저렇게 죽어야만 하느냐"라고 분노했다.
박 의원이 언급한 젊은이들은 하청업체 소속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 김용균씨, 이선호씨다. 그가 이들의 이름을 거론한 건 청년들의 목숨값보다 고위 관료의 이름값을 더 높게 쳐주는 불공정한 세상에 맞서 싸우겠다는 항변이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고로 죽었는데 그 목숨값은 1억 원도 안 되거나 1억 원이 겨우 넘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저도 몰랐다. 구의역 김군이 (사고로 사망한 나이가) 열아홉 살이구나. 김용균씨가 스물세 살, 이선호씨가 스물네 살이었다"며 "왜 이 사람들은 자기 나이에 '30'이라고 하는 숫자를 하나 더 얹어보지도 못했나"라고 씁쓸해했다.
박 의원이 이날 라디오에서 언급한 건 앞서 10일 민주당 경선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말한 자신의 연설 내용이다. 불평등·불공정한 세상을 타파하겠다며 언급했는데, 감동적인 연설에 많은 이가 박수를 보냈다. 박 의원의 연설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며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박 의원은 화천대유 논란에 비유하며 노동자와 청년의 목숨값을 하찮게 여기는 사회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뉘 집 자식은 50억 원이라고 뻔뻔하게 이야기들을 한다. 이게 내 정당한 대가라고 한다"고 따졌다.
박 의원은 연설에서 화천대유 근무 대가로 50억~100억 원씩 받은 사람들에게 일부러 '받아 처먹었다'는 표현을 썼다고 했다. 그는 "연설을 일부러 그렇게 했다"며 "몇 억 원씩 받아 처먹고 뻔뻔하게 저렇게 사는데 왜 우리 젊은이들은 죽어야 하느냐"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이거 쓰면서 울었는데 그 대목을 다시 말하면서 울컥했다"며 "연설하다가 울 순 없어 꾹꾹 참으면서 했다. 다들 아들, 딸들이 있으시겠지만 저도 아들이 둘 있는데 이런 세상에 살게 해 미안하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일찍이 세상에 저항하고 살아서 스무 살 때부터 데모하고 진보정당 운동하며 세상을 바꿔 보겠다고 했는데 이게 뭐냐"라며 "아직도 이런 세상을 우리 국민에게, 우리 아이에게 남겨줘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저조한 성적이었지만 경선을 완주한 데 대해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게 이제 정치가 젊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정치가 손목을 잡아끄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에너지를 불어넣고 변화의 조짐을 끌어내는 흐름을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경선 불복으로 맞선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시간을 끌수록 모두에게 상처인 일이다. 이 전 대표는 승복하실 거라고 보고 또 승복해야 한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 당이 힘을 모아 대선 승리를 위해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화천대유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자 국정감사에 출석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지사 역할을 끝까지 하겠다는 걸 나쁘게 보진 않지만 이건 정면 충돌로 갈 수 있다"며 "대선 후보가 스스로 굳이 소모전에 노출하는 건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화천대유 논란에 대응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방식에 대해선 "야당은 대안은커녕 계속 정쟁만 하려고 해 실망했다"며 "이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넘도록 대안 제시 없이 그냥 젊은 구태를 반복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이해충돌방지법이 통과됐듯 국회는 대안을 내야 한다"며 "야당 대표는 젊고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지 않고 국정감사 기간 내내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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