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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스피커’ 김어준에 각 세운 이낙연 측… “음모론적 주장 편다”

입력
2021.10.12 22:00
수정
2021.10.12 22: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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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김어준 발언 반박 보도자료 배포?
3차 선거인단 조작 발언에 “이낙연 명예훼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이 11일 오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 제출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이 11일 오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 제출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2일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를 향해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김씨가 경쟁자인 이재명 지사 측에 유리하게 ‘편파’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는 영향력이 큰 시사프로 진행자인데 최근 잇달아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며 “이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사명으로 하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 진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밝혔다. 김씨는 친문(親文) 진영의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가진 ‘스피커’로 평가된다. 친문 후보를 자처하는 이 전 대표 측이 그런 김씨를 공개 비판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 경선 때 손학규가 같은 주장? 李 “그땐 중도 사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관련해 11일 오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관련해 11일 오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 측은 김씨가 지난 11일 ‘16대 대선, 18대 대선에서도 사퇴한 후보의 표를 무효 처리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결과 합산 과정에서 중도 사퇴 후보에 대한 유효표가 무효로 집계돼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50.3%)이 실제(49.3%)보다 부풀려졌다고 주장한다. 김씨의 이 같은 발언은 이 전 대표 측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2012년 16대 대선 경선은 결선투표제가 아닌 선호투표제였다”며 “2012년 18대 대선 경선에서는 경선 참여 후보(4명) 중 중도에 사퇴한 후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62%’ 3차 선거인단 결과는 조작? 이낙연 측 “음모론”

방송인 김어준씨. TBS 제공

방송인 김어준씨. TBS 제공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3차 일반 국민ㆍ당원 선거인단 모집단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30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3차 수퍼위크’에서 이 후보는 28.3%에 그치며 62.37%를 얻은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뒤졌다. 이 후보가 1ㆍ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각각 51.09%, 58.17%를 얻은 점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김씨는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 지지층의 통계학적 범위를 벗어나는 선거인단이 구성됐다”, “통계학적 그래프에서 벗어나는 모집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1~3차에 걸친 국민선거인단은 각 후보 진영에서 자율적으로 모집했다. 각 후보마다 숫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집 과정에서 외부 입김이나 영향력이 미칠 수 없다”며 “(김씨는)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지극히 자의적이고 음모론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주장하는 모집단 사전 조작설은) 이낙연 후보 측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金 ‘대장동 영향 안 미쳤다’, 李 “유동규 구속 후 지지율 좁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 측은 김씨가 ‘대장동 의혹’이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개발사업 실행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뒤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고,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부정확하고, 부적절하며, 특정 정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 국민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는 건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교통방송 제작진은 이에 대한 응당한 해명과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장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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