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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 이자 세 번째 못 갚아…이대로 열흘 지나면 파산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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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조 원의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은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가 채권 이자를 또 못 갚았다. 지난달 23일 이후 세 번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자지급 유예기간(30일)을 감안하면 23일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불가피하다. ‘대마불사’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깨지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은 12일 “헝다그룹이 전날 내야 할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갚을 달러채권 이자는 1억4,800만 달러(약 1,775억 원)에 달했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달러채 이자 8,350만 달러(약 1,001억 원), 같은 달 29일에도 이자 4,750만 달러(약 569억 원)를 지급해야 했지만 각각 지불을 유예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헝다가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부채는 105조 원으로, 이 중 44조 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헝다가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16조 원에 그쳐 36%에 불과하다. 특히 내년부터는 채권 만기가 줄줄이 시작돼 원금까지 같이 갚아야 하는데 규모가 2022년 77억 달러(약 9조2,361억 원), 2023년 108억 달러(약 12조9,546억 원)로 급속히 불어난다. 산 넘어 산인 셈이다.
이처럼 유동성 위기에 한시가 시급한데도 헝다는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몸집을 줄여 부채를 갚는 데 소극적이다. 헝다자동차는 12일 “내년 초 첫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쉬자인 헝다 회장이 2019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래 9조 원가량 투입하고서도 아직 시제품조차 내놓지 못한 회사다. 앞서 지난달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헝다는 전기차를 비롯한 알짜배기 사업을 매각해 현금부터 마련해야 하는데 제 살을 깎는 데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헝다의 위기가 중국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면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 화양녠(판타시아홀딩스)이 4일 5년 만기 채권 2억570만 달러(약 2,467억 원)를 상환하지 못했고, 당대부동산(모던랜드)은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2억5,000만 달러(약 2,998억 원) 규모의 채권 중 일부의 상환 기일을 3개월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한다. 로이터는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두려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투기등급 채권을 매입하는데 요구하는 프리미엄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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