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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구속"까지... 더 독해지는 이낙연 캠프, 출구는?

입력
2021.10.12 20:00
수정
2021.10.12 2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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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 "우리가 법적대응 하자" 열기
'칩거' 이낙연, 13일 이후 입장 정리 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된 지 12일로 사흘째이지만,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반발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에선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구속될 수 있다"는 위험 수위의 발언이 나왔다. ‘후보 교체'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은 것이다.

설훈 "이재명, 구속 가능성 굉장히 높아"

이 전 대표 대선캠프의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구속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했다.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 후보의 배임 혐의가 확인될 수 있다는 것이 그간 캠프 입장이었는데, 경선 패배 이후 '이재명 구속'까지 공개적으로 입에 올린 것이다. 설 위원장 발언만 보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다. 그는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를 만났다”며 “(이들의 제보를) 공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11일 대선후보 경선의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는 이의제기서를 당에 제출했다. 설 위원장의 발언은 당 지도부가 이의제기를 무시하면 이 후보에게 치명상을 입힐 ‘결정적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위협으로 해석됐다. 이에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을 향한 충정이라기엔 너무 지나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지자들이 법정 대응까지 하면 어쩔 수 있나"

이 전 대표 측은 법적 대응 카드도 접지 않고 있다. 다만 대선캠프 차원에서 경선 결과 무효 가처분 신청 등을 내면 그야말로 선전포고가 될 수 있어 주저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의제기가 수용되지 않으면 우리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 막을 방법은 없다”며 반대하지 않았다.

'칩거' 이낙연, 당내 우군은 별로 없다

다만 당내 상황은 이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송영길 당대표는 이 전 대표를 향해 “경선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11% 포인트 이상 이긴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은 13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최종 유권해석을 내릴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서울 자택에 머물고 있다. 송 대표는 13일 당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화합 방안'을 찾는다.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불참키로 했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비교적 차분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가 경선 불복 선언 등 돌출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가 침착함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도 12일 들려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내 사전에 불복은 없다’고 한 만큼, 당무위 결정 이후 직접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준석 기자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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