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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 싸워"... 이재명, '대장동 국감' 정면돌파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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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의 기쁨을 한껏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당 밖에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안으로는 '흔들리는 원팀'이 대선 경쟁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탓이다. 승부사인 이 후보의 선택은 어김없이 '정면돌파'다.
이 후보는 12일 "원래 계획대로 경기도 국정감사(이달 18, 20일)를 정상적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국감에서 자신을 난타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피해 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대선 행보의 속도는 조절하기로 했다. '경선 결과 승복'을 여태 말하지 않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달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12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지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지사로서 경기도 국감에 출석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와 관련해 정치 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의 구체적 내용과 성과,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이 후보 주변에선 국감 참석 여부를 두고 찬반이 팽팽했다. '국민의힘과 싸우는 모습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과 '대장동 의혹을 회피하는 모습은 이재명답지 않다'는 주장이 갈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1일 지사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건의했다. "국감이 끝날 때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해 온 이 후보에게 출구를 열어준 셈이었다.
이 후보는 다시 한번 '직진'을 택했다. 그와 가까운 한 인사는 "대장동 의혹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부당한 공세로, 피할 필요가 없고, 해명할 자신도 있다는 게 이 후보의 입장"이라고 했다. 다른 측근은 "이 후보가 빠지면 오히려 야권의 일방적 공세의 장이 될 수 있다. 제일 잘 싸울 수 있는 본인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사직을 유지하고 대권 행보에 '천천히' 시동을 거는 것은 이 후보에게 결과적으로 호착이 될 수 있다. 우선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할 시간을 벌었다. 이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이의 제기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작정하고 움직이면 이 전 대표를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이 전 대표가 링 위에 올라 혼자 '열심히' 뛰는 것도 어색한 측면이 있다.
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 측과 맞서는 것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원팀 정신'을 계속 강조하며 이 전 대표의 승복을 우회적으로 압박할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당무위와 최고위원회가 13일 '경선 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확정하면 자연스럽게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직접 이 전 대표를 찾아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전 대표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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