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측, 빙상연맹에 "심석희 고의충돌 의혹 밝혀달라"

입력
2021.10.12 14:05
수정
2021.10.12 14:3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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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사 통해 진상조사 요구 공문 발송
"당시 충돌로 심한 부상…승부 조작 넘어선 범죄"

심석희(왼쪽)와 최민정이 2018년 2월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부딪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심석희(왼쪽)와 최민정이 2018년 2월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부딪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심석희(24·서울시청)가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최민정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에 11일 공문을 발송해 결승 고의 충돌 의혹을 비롯해, 심석희와 국가대표 A 코치 관련 의혹을 낱낱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2018년 2월 22일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충돌해 넘어졌다. 마지막 바퀴, 최민정이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엉켰다. 심석희는 페널티로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에는 안타까운 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여자 국가대표 코치 A씨의 사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졌다. 메시지에는 심석희가 동료 선수들을 폄하하는 내용과 함께 최민정과의 충돌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메시지는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심석희 측 성폭행 주장의 신빙성을 깎아 내리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댓스포츠 구동회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팀 동료와의 충돌로 금메달 획득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만 아니라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며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메신저 대화 내용에서 1,000m 경기를 앞두고 심석희와 A 코치가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얘기를 반복했으며, 실제로 경기에서 둘 사이에서 오간 대화와 똑같은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고, 서로 칭찬하고 기뻐하는 대화 내용은 심석희와 A 코치가 의도적으로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석희가 최민정의 500m 경기에서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는 문자 내용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팀 동료의 경쟁자인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는 점은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석희는 전날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고의 충돌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당시) 조재범 코치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진천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당시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며 "이로 인해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심석희를 대표팀 강화 훈련에서 제외하는 한편 조사위원회를 꾸려 고의 충돌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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