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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같다"... 이재명의 3차 선거인단 28.3% 득표율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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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출했지만, 잡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낙연 캠프가 경선 불복을 꺼낸 데 이어 이 지사의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득표율 28.3%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경선 기간 내내 큰 차이로 다른 후보들을 앞섰던 이 지사의 마지막 선거인단 득표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권 일부에선 이를 두고 보수 진영의 역선택 효과가 아니냐는 물음표를 달기도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김두관 의원은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차 선거인단 경선을 전혀 해석할 수가 없다. 처음에 62 대 28이라고 해 이재명 후보가 62%인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이렇게 말한 건 3차 선거인단 투표가 이 지사의 압승 추세를 뒤집는 예측불허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10일 발표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는 28.3%, 이낙연 전 대표가 62.3%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가 1,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5.2%에서 50.2%로 곤두박질쳤다.
이를 두고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김 의원의 해석은 달랐다. 대장동 논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여론조사 추이, 다른 지역 경선 결과와 너무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3차 선거인단 투표와 함께 발표된 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선 이 지사가 과반인 51%를 득표했다.
그는 "대장동 영향으로 민심이 변했다고 하는데, 대장동이 영향을 미쳤으면 경기 경선이나 서울 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 표심도 바뀌어야 한다"며 "전혀 바뀌지 않은 걸 보면 3차 경선의 선거 결과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혹의 근거로 이전보다 높았던 투표율을 꼽았다.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81.3%로 나타났다. 앞서 1차(77.3%), 2차(59.6%)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2차와 비교하면 21.7%포인트나 상승했다.
김 의원은 "3차 때 이낙연 후보 진영에서 선거인단을 많이 모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1, 2차 흐름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 진영에서 승리가 확신해진 것 같으니 조직력이 약해졌고, 약간 방심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를 밀어주려는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다는 의혹 제기로 볼 수 있다. 특정 세력이 이 지사의 압승 분위기에 균열을 내려고 한 것 아니냐는 게 여권 일부의 해석이다. 일부에선 보수진영이 '역선택'을 통해 이 지사를 견제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공장에서 "민심과 당심의 분리, 대장동 의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등 온갖 해석이 등장하는데 전 다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난주 여론조사상으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60%가 넘었는데 거꾸로 20%대가 나왔다. 모집단에서 엄청난 여론 변화가 있었다는 건데 이게 여론조사에서 안 잡힐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3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에 주목했다. 지난달 1~14일 2주 동안 3차 선거인단을 모집했는데, 이땐 대장동 논란에 대한 파장이 크지 않을 때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대장동 논란을 표심으로 보여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씨가 민주당 당심, 여론의 민심과 다른 투표 성향을 보였다고 말하는 이유다. 다만 3차 선거인단 투표는 6~10일에 진행됐다.
그는 "3차 투표인단을 모집한 2주간 대장동 의혹은 없었고, 그때 강력한 바이어스가 걸릴 모집단이 만들어질 만한 사건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대장동이 아니더라도 통계학적으로 모집단 그룹을 움직일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면 당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가 60%대가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 지지층의 통계학적 분포를 벗어나는 선거인단이 구성됐다는 게 논리적 귀결"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이에 대해 "역선택 이야기도 있는데, 확인할 순 없지만 그 당시 극우 커뮤니티 이런 쪽에서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에) 가입하자'는 소문이 있었다"며 "이미 결론이 나 (투표율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너무 높아 특이했다"고 비판했다.
한때 보수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민주당 경선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여권 성향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의 정천수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3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에 수많은 극우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역선택을 독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사이트에 민주당 3차 선거인단 모집 링크가 올라오고 (해당 글에 대한) 클릭 조회 수를 볼 때 수만 명은 선거인단에 가입했고, 역선택에 가담해 민심을 왜곡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재명 캠프는 역선택에 대한 의혹 제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안민석 캠프 총괄특보단장은 이날 캠프 해단 기자회견에서 "가을비를 뚫고 나타난 도깨비"라며 "역선택이든 특정 세력의 조직적 참여든 이 도깨비의 실체를 밝힐 수가 없다.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전문가들과 종일 이 도깨비의 실체가 무엇인지 의논했고, 실체가 잡힐 듯 말 듯 하지만 더는 규명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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