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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이재명 대일 강경 발언에 우려… “이념보다 실용주의” 분석도

입력
2021.10.12 11:35
수정
2021.10.12 13:3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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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수락 연설서 "일본을 추월하겠다" 발언 우려
닛케이신문은 "반일주의자 아니다" 과거 인터뷰 소개?
"韓日은 부부처럼 서로 중요 존재" 발언도 조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일본 주요 언론은 12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본을 추월하겠다" 등 강경한 대일 발언을 전하며 대통령이 됐을 경우 한일 관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지사에 대해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초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서 일하면서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얻었고, 이후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졸업해 변호사가 되는 등 고생을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기본소득’ 공약이나 대장동 관련 의혹 등도 언급하는 등 한국 내 상황을 상세히 다뤘다.

다수의 일본 신문이 주목한 것은 이 지사의 대일 강경 발언이다. 아사히신문은 경선 승리 후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선진국을 따라잡고, 마침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한 발언은 물론, 과거 일본에 대해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거한 침략 국가”라든가 “적성 국가”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지사가 같은 연설에서 한국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단기간에 완벽하게 이겨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우파 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이 지사가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을 반복해 왔다”며 독도 관련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이 지시의 대일본 자세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한국 측으로부터도 나온다”며 “일본 정부는 문재인 정권을 상대하지 않고 정권 교체를 기다리는 태도를 보이지만, 이재명씨가 대통령이 되면 더욱 해결이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한 시민단체 간부의 말을 전했다.

반면 이 지사의 승리를 국제면 톱기사와 해설기사까지 실으며 비중 있게 보도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지사에 대해 “이념보다 현실을 중요하는 실용주의자”라며 조금 다른 시각을 보였다. 신문은 “문재인 정권을 지탱하는 중심 세력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운동권’으로 경제 정책이나 남북·대일 정책에서 이념이 앞서고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면서 이 지사 진영에서 “비운동권인 이 지사는 실용적 접근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지사가 기본소득 같은 경제정책은 물론 외교에서도 ‘실용주의’를 내세운다며 8월에 발표한 공약을 보면 전후 가장 심각한 단계로 악화한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과감하게 임한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성장한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관계를 재정의하고, 국익 중심의 실익주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이 지사가 지난해 9월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반일주의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오해다. 한국과 일본은 부부처럼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북 정책은 문 정부의 유화 노선을 계승하지만, “유화일변도였던 문 정부와 달리 지난해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처럼 북한의 잘못된 관행이나 태도에는 변화를 요구한다”고 소개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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