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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기시다, 보수층 의식해 문 대통령과 통화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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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취임 이후 아직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정부와 외무성이 총선(중의원 선거)을 의식해 처음부터 한국은 전화 외교의 1순위에 넣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11일까지 전화를 통한 정상외교를 5개국과 실시했다. 정상 통화의 상대국은 중국을 겨냥한 4개국 안보연합체인 ‘쿼드’에 속하는 미국·호주·인도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등이다. 기시다 총리는 8일 “쿼드 국가 전부와 전화로 회담했다. 아주 좋은 형태로 정상외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해, 쿼드 국가를 가장 우선시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중국과의 통화는 러시아(7일)보다 하루 뒤였지만 예정보다 빨랐는데 이유는 빠른 시기 통화를 고집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선순위 국가에 들지 못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 때는 취임 4일 후부터 미국, 호주와 전화통화를 시작했고 나흘 뒤 문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이번에는 뒤로 밀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외무성과 총리 관저는 처음부터 “조기에 (전화 통화를) 실시하는 국가 그룹에 한국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12일 이후 일정으로 한국 측과 조율 중”이라고 전하고, 이렇게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늦춘 건 이달 31일 실시되는 총선을 의식한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보수층이 총리가 중국이나 한국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총리가 이끄는 고치카이(기시다파)가 전통적으로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외교 노선도 온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으로, 한국과의 통화를 뒤로 미룸으로써 이런 시각을 불식시키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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