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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조사 김만배 "'그분 것'은 갈등 막으려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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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검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2일 0시 20분쯤까지 14시간 넘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귀가하며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성실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진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제 개인 법인"이라 거듭 강조했다. 녹취록 속 대화에서 김씨가 "1호 지분 절반이 '그분 것'이라 언급된 배경에 대해선 "옛 사업자 간 갈등이 번지지 못 하게 하려는 차원이었다"고 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과 공동 비용 정산 부담을 놓고 다투는 중에 자신은 더는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분'을 거론했다는 것으로 읽힌다. 앞서 김씨 측 대리인이 "김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발언 자체를 부인한 것과는 달리 김씨는 해당 발언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김씨는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정 회계사에 대해 "한 번도 진실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정 회계사는 과거 사업자가 구속될 때 적극적 역할을 했고, 언젠가는 또 이런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 부연했다. 그럼에도 그는 "녹취가 민사나 이 정도로 사용될 줄 알았지, 이렇게 정치적·형사적으로 확대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로비로 의심을 살 발언을 한 것에는 "계좌 추적 등을 (검찰이) 해보면 사실이 아닌 걸 다 알 수 있어서 그랬다"고 했다.
그는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것에는 "초기 운영비나 운영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썼다"며 "불법적 사용은 없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자금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사비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이고 억측"이라 일축했다.
또 올해 1월 동업 관계인 남욱 변호사 소유의 천화동인 4호에 수표 4억 원을 준 데 대해선 "2019년에 3억 원을 빌린 걸 상환한 것"이라 설명했다.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선 "저희 회사가 법조 관련 인수·합병을 하려했기에 그분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권 전 대법관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법률조언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장동 사업의 두 핵심 인물인 김씨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씨는 이날 동시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대질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특히 검찰 조사에서 정 회계사가 낸 녹취록 신빙성 깨기 전략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녹취록 내용은 대부분 허위이거나 부풀려졌고, 정 회계사가 짜깁기해 진의가 와전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 관련 의혹이 많은 만큼 조만간 그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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