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건강식품으로 해결 어려워"

입력
2021.10.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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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보다 뼈와 뼈 사이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적고 가사 노동이 많아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은 남성보다 뼈와 뼈 사이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적고 가사 노동이 많아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바깥에서 활동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그러나 관절 통증이 있는 사람은 마음만큼 행복할 수 없다. 그동안 활동량이 적었다면 신체 관절이 굳고 약해져 있기 쉬운데 신체 활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이 없는지를 배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물어봤다.

-무릎 통증 원인은.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로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이 움직임에 따른 충격을 흡수해준다. 그런데 노화로 관절 사이 연골이 닳았거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조직이 손상되면 관절에 염증이 생긴다.

심해지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고 아프다. 무릎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내부 구조물들이 손상돼 염증 반응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노년층은 연골이 닳은 퇴행성 관절염이 흔한데, 오래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기가 특히 힘들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일찍 시작되고 관절염이 발병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직업의 종류에 따라 무릎 관절에 부담이 되는 노동직군에서도 연골 퇴행성 변화가 더 빨리 발생할 수 있다.”

-무릎 통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데.

“여성은 남성보다 뼈와 뼈 사이를 지지해주는 근육이 적고 가사 노동이 많아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쯤 많은 이유다. 무릎 통증은 관절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면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통증은 더 심해진다. 초기엔 무릎이 시큰거리다가 심해지면 다리를 움직이지 않는 밤에도 욱신욱신 쑤신다.”

-치료법은. 통증이 심할 때 진통소염제를 복용해도 되나.

“먼저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도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에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약물을 먹거나 아픈 부위에 주사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진통 소염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경직된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이 도움된다. 그러나 한번 마모된 관절 연골을 원래 상태로 돌릴 순 없다.

4~5㎜ 두께에 불과한 무릎 관절 연골은 수십 년 동안 체중 부하를 잘 버텨주는 특수한 조직이지만 혈관이 없고 세포 분열, 성장, 이동 등을 거의 하지 않아 치유 능력은 매우 제한적이고 정상 조직으로 자가 재생이 잘되지 않는다.

관절염이 발생하기 전이든 후이든 체중을 줄이고 운동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발달시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연골 손상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연골 주사와 건강식품 효과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분이 연골 주사를 맞지만 연골을 재생하는 주사는 아니다. 관절에 윤활액을 보충해 완충 작용을 돕는 주사다. 꿀처럼 끈적끈적한 액체를 주입하면 관절이 조금 부드러워지고 경미하게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 일부 보고에서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건강식품은 임상 시험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효과에는 의학적 근거가 미약하다.”

-퇴행성 관절염 예방법은.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일상화해야 한다.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을 유지하고 하체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TV 건강프로그램에서 많이 소개되거나 유행하는 운동도 있지만 내 몸이나 관절이 그런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강도로 꾸준히 단련하길 권한다.”

배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배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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