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유승민 "정법 강의 황당", 윤석열 "재미로 볼 수 있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2차 컷오프(예비경선)를 통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4명으로 압축됐지만, ‘주술’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이미 앙금을 주고받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열린 첫 경선 토론회에서 다시 얼굴을 붉혔다. 다만 첫 토론회 장소가 광주인 점을 감안해 후보들은 호남 경제 발전과 전날 선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 자 사건 이후 5일 토론회에서 주술 문제로 다툰 두 사람은 이날도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이 주도권 토론 차례에 윤 전 총장을 향해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을 판단할 때 의사결정 시 누구 이야기를 듣느냐가 중요하다”며 “윤 전 총장이 미신이 아니라고 한 천공(스승)의 정법강의를 보니 ‘내 손바닥 빨간 에너지가 나가서 암 걸린 환자가 피 토하고 암이 나았다’ 등 내용이 엄청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내가 그런 내용을 믿을 거라고 보느냐, 27년을 법조계 생활을 하며 증거와 합리의 의사결정을 한 사람이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유 전 의원은 재차 천공을 알게 된 계기와 만남 횟수 등을 물었고, 윤 전 총장은 “부인에게 (천공) 이야기를 해준 분이 있다. 좀 오래전에 만났다”면서 “재미로 볼 수도 있는 것이고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거듭 반박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대체로 내부가 아닌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홍준표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장동 비리사건 주범인 이재명씨가 민주당 후보가 됐다”며 “깨끗한 홍준표만이 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도 “지금쯤 구속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집권 여당의 후보가 돼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재명의 엉터리 부동산 공약은 문재인 정부 정책보다 더 나쁘다”면서 “이 후보는 부패의 꼭대기든, 무능한 사람이든 둘 중 하나”라고 직격했다.
이날 자리가 광주ㆍ전남ㆍ전북 합동토론회였던 만큼 호남 공약도 넘쳐났다. 윤 전 총장은 “광주는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클러스터를, 전남은 고흥을 중심으로 우주발사체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호남에 첨단 산업이 들어 갈 수 있는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며 무안공항을 ‘김대중공항’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유 전 의원은 50조 원을 선투자해 영ㆍ호남을 남부 경제권으로 묶는 제안을, 원 전 지사는 호남 특임장관 신설 구상을 각각 내놨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