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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칼날에 ‘오픈 특수’ 못 누리는 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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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출범 초기 고객들이 몰리는 ‘오픈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밀려드는 고객들로 가계대출을 중단해야 하지 않을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가계대출 목표치가 빠듯하게 주어진 탓에, 파격적인 조건으로 관심을 모았던 ‘2%’ 예·적금통장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이날까지 약 3,000억 원의 대출을 취급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올해 토스뱅크의 대출 총량으로 권고한 5,000억 원의 60%에 달하는 수치다. 앞으로 두 달 이상 남은 연말까지 토스뱅크가 취급할 수 있는 대출 여력은 2,000억 원에 불과한 셈이다.
토스뱅크 출범 시기가 공교롭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 시기와 겹치면서 대출 영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이날까지 총 160만 명의 고객에게 계좌 개설 요청을 받았지만, 서비스 개시율은 27%(45만 명)에 그쳤다. 여전히 115만 명의 대기자들이 대출 조회도 못 해보고 기다리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대출 한도 관리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선착순 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 2017년 8월 출범한 카카오뱅크 사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일주일 만에 가입자 115만 명을 돌파하고, 대출 규모는 5,000억 원을 넘어서는 ‘오픈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당시 고객들의 대출 수요가 몰리는 탓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카카오뱅크는 금융감독원의 지적까지 받고, 고객센터 인력을 추가로 80여 명 늘리기까지 했다. 현재 기술적 문제가 없음에도 가입을 제한하는 토스뱅크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가계대출 총량에 묶여버린 중금리 대출도 토스의 또 다른 걱정거리다. 중금리 대출의 수익이 토스뱅크의 대표 상품인 ‘2%’ 수시입출금 통장의 재원으로 흡수되는 구조인데, 중금리 대출 역시 가계대출 총량에 포함되면서 재원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올해 가계대출 중 중금리 대출 목표 비중은 34.9%로, 올해 한도에 대입하면 1,745억 원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은 토스뱅크가 최소 7조 원 이상의 대출자산을 굴려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대출 총량은 제한을 받더라도, 중금리 대출 규모만이라도 총량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애초 계획대로 고객들에게 빠르게 서비스를 열고 싶은 마음"이라며 "당국과 협의를 지속하면서 여러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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