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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0.29% 차이'로 대선 직행

입력
2021.10.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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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막판 지지율 꺼져 '대세론' 휘청?
이낙연 "경선 불복"으로 '원팀' 불투명?
11일 대전현충원서 대선후보 첫 일정
'대선 올인' 위해 경기지사 사퇴 검토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두 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50.29%로 과반을 넘겨 결선 투표 없이 대선 본선행을 확정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두 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50.29%로 과반을 넘겨 결선 투표 없이 대선 본선행을 확정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연설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50.29%로 과반을 넘겨 결선 투표 없이 대선 본선행을 확정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연설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 50.29%로 과반을 넘겨 결선 투표 없이 대선 본선행을 확정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는 즉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란 오명을 없애고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누적 최종 득표율 50.29%로 1위를 차지,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게 됐다. 가난한 소년공이 거대 집권여당 대선후보가 되는 드라마를 스스로 쓴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러나 불안한 표정으로 대선으로 향하게 됐다. 그는 2위인 이낙연 전 대표(39.14%)와의 1대 1 결선 투표를 가까스로 피했다. 이날까지 진행된 지역 순회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하는 것이 민주당 경선 룰. 이 후보는 겨우 0.29%포인트의 표차로 결선 투표를 피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경선 내내 약 20%포인트였으나, 최종 격차는 약 1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서울 경선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서울 경선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사실상 경선 불복 선언

이 전 대표는 당내 선거관리위의 득표율 집계 방식을 문제 삼아 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 이 후보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겼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자가 사퇴하면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표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에 의거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등의 표를 무효표 처리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정 전 총리 등이 경선 포기 전까지 얻은 표는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이 전 대표 측 집계방식으로 하면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0%에 미달해 결선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는 10일 경선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11일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선관위는 이 전 대표 측의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지난달 수용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어 경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이재명 11일 대전현충원 방문으로 첫 후보 공식 일정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이 잘 결정하지 않겠느냐. 당의 처분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함께 대전국립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당 대선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경선 불복 시비에도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엔 황색등이 켜졌다. 이 후보는 광주ㆍ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1,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압승을 거뒀지만, 10일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선 득표율이 28.30%에 그쳐 이 전 대표(62.37%)에 참패했다. 대세론이 꺾인 것이다. 선거인단 투표는 일반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기 때문에 권리당원만 참여하는 지역 투표보다 '민심'이 보다 정확히 반영된다.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행사장에서 이낙연(왼쪽에서 두번째) 전 대표 등과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행사장에서 이낙연(왼쪽에서 두번째) 전 대표 등과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대표가 경선 불복을 선언함으로써 민주당이 '원팀'으로 대선을 치를 가능성도 희미해졌다. 내년 대선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당내 분열은 이 후보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후보의 위기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여파에서 비롯됐다.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 등에도 이 후보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말을 거듭 바꾼 것이 이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 표심을 흔들었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경선에서는 51.37%를 얻어 이 전 대표를 압도했다. '당심'과 '민심'이 확연히 엇갈렸다는 뜻으로, 이 후보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이 후보는 경기지사직 조기 사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사 신분을 유지한 채 오는 18, 20일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하게 맞붙으려 했으나, 대선에 '올인'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 결과. 그래픽=김문중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 결과. 그래픽=김문중 기자



이성택 기자
홍인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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