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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0.29% 차이'로 대선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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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는 즉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란 오명을 없애고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누적 최종 득표율 50.29%로 1위를 차지,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게 됐다. 가난한 소년공이 거대 집권여당 대선후보가 되는 드라마를 스스로 쓴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러나 불안한 표정으로 대선으로 향하게 됐다. 그는 2위인 이낙연 전 대표(39.14%)와의 1대 1 결선 투표를 가까스로 피했다. 이날까지 진행된 지역 순회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하는 것이 민주당 경선 룰. 이 후보는 겨우 0.29%포인트의 표차로 결선 투표를 피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경선 내내 약 20%포인트였으나, 최종 격차는 약 11%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선거관리위의 득표율 집계 방식을 문제 삼아 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 이 후보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겼다. 민주당은 ‘경선 후보자가 사퇴하면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표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에 의거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등의 표를 무효표 처리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정 전 총리 등이 경선 포기 전까지 얻은 표는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이 전 대표 측 집계방식으로 하면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0%에 미달해 결선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는 10일 경선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11일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선관위는 이 전 대표 측의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지난달 수용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어 경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이 잘 결정하지 않겠느냐. 당의 처분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함께 대전국립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당 대선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경선 불복 시비에도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엔 황색등이 켜졌다. 이 후보는 광주ㆍ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1,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압승을 거뒀지만, 10일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선 득표율이 28.30%에 그쳐 이 전 대표(62.37%)에 참패했다. 대세론이 꺾인 것이다. 선거인단 투표는 일반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기 때문에 권리당원만 참여하는 지역 투표보다 '민심'이 보다 정확히 반영된다.
이 전 대표가 경선 불복을 선언함으로써 민주당이 '원팀'으로 대선을 치를 가능성도 희미해졌다. 내년 대선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당내 분열은 이 후보에게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이 후보의 위기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여파에서 비롯됐다.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 등에도 이 후보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말을 거듭 바꾼 것이 이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 표심을 흔들었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경선에서는 51.37%를 얻어 이 전 대표를 압도했다. '당심'과 '민심'이 확연히 엇갈렸다는 뜻으로, 이 후보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이 후보는 경기지사직 조기 사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사 신분을 유지한 채 오는 18, 20일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강하게 맞붙으려 했으나, 대선에 '올인'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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