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당원으로서 축하"... 이재명 "대통령님 손잡고 취임하고파"

입력
2021.10.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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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 지사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원만한 경선' '선의의 경쟁'에는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대장동 의혹 등으로 격전을 치른 만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경선 승복과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에둘러 당부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함께 노력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조만간 이 후보와 관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입장에선 원만한 정권 마무리를 위해 여당 대선후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이 후보는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이 후보는 이날 "대통령 취임식장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도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측은 "전례도 있는 만큼 후보 측의 요청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 입장에선 문 대통령에게 인정을 받으며 친문재인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문 대통령은 선거 중립 의무를 의식해 민감한 얘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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