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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동산 대개혁' 천명... "화천대유 불법 적발 시 전액 환수"

입력
2021.10.10 21:00
수정
2021.10.10 21:5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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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후보 이재명 수락 연설]?
"개혁 반드시 완수"… '강한 리더십' 예고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후 두 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후 두 손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 오명을 없애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후보로 선출된 직후 일성으로 ‘부동산 대개혁’을 천명했다. 부동산 정책 전면 개조 선언인 동시에, 야권의 공세가 집중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진 것이다.

"부동산 개혁 한 순간도 미루지 않을 것"

이 후보는 부동산 개혁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전체 연설문 분량 4,200여자 중 약 300자에 해당한다.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 한 순간도 미루지 않겠다”면서 우선 해결 과제임을 역설했다.

공약도 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는 물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ㆍ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7월 1일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밝혔듯, 국가 주도의 산업ㆍ경제구조 재편 방안인, 이른바 ‘이재명식 뉴딜정책’ 구상도 거듭 내비쳤다. 이 후보는 “국가가 주도하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으로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좌파 정책으로 대공황을 이겨낸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배우겠다”고도 해 정부가 경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단력·추진력·개척"... 강한 대통령 예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정책 지향점은 ‘공정’과 ‘정의’에 찍혔다. 그는 “부동산, 채용, 교육, 조세, 경제, 사회, 문화 등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불합리를 깨끗이 청산하겠다”면서 “누군가의 손실임이 분명한 불로소득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을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라고 규정하며 적폐청산 결의도 다졌다.

이 후보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 때문에 국민이 ‘흙수저 비주류’인 자신을 집권여당 대선후보로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어야 한다. 정쟁에 빠져 민생을 소홀히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반은 강한 리더십이다. 그는 “굳건한 용기와 결단력”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는 강력한 추진력” “가시덤불 헤치며 새 길을 개척하는 강한 의지” 등의 단정적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편 가르지 않겠다"... 이낙연에 러브콜

외연 확장 시도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경제에,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이겠나.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ㆍ보수, 좌파ㆍ우파, 박정희ㆍ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공정한 질서 위에 진영과 지역,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대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보 유권자뿐 아니라 보수ㆍ중도층 등 모든 국민을 끌어안겠다는 통합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당내 화합에도 신경을 썼다. 이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갈등을 빚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 경쟁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창출의 동지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맞서 ‘원팀’ 체제로 대선을 준비하자는 화해의 손짓이다. “(대선) 두 달 후 대통령 취임식장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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