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무승 징크스 깰까… 벤투호, 12일 이란과 결전

입력
2021.10.10 14:5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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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숙적 이란과 맞선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고비다. 승리할 경우 한국은 A조 선두에 오르며 안전하게 남은 일정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하면 이란과의 승점은 5점으로 벌어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란은 강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한국(36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다. 이란 원정에서 한국은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무 5패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인 2016년 10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에게 전반 25분 결승골을 먹고 0-1로 졌다.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실력을 여과없이 뽐냈다. 3전 전승으로 1위(승점 9점)다. 한국(승점 7점)이 비긴 이라크도 3-0으로 완파했다. 강한 피지컬에서 뿜어 나오는 공격력이 강점이다. '이란의 메시'로 불리는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등 이란의 '유럽파 삼각편대'가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역대급 전력이다. 이번 시즌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3골 2도움·토트넘) 황희찬(3골 1도움·울버햄프턴) 황의조(3골 1도움·보르도)는 모두 소속팀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리아전에서 2년 만의 A매치 필드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캡틴 손흥민이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날린 황희찬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다만 이란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손흥민 등 유럽파 선수들은 유럽에서 한국까지, 한국에서 이란까지 약 닷새 만에 2번의 시차적응을 해야 한다.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8시 전세기편으로 이란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란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용(전북 현대)은 "전세기를 타고 와 피로도는 생각보다 덜한데, 지난 시리아전을 뛰어 근육 피로도는 조금 있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모든 선수가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서 늘 좋은 결과를 가져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승점 3을 따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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