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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가을 산행하다가 자칫 ‘심장 돌연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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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선선한 날씨에다가 단풍까지 붉게 물들면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크게 늘었다. 등산은 심폐 기능을 높이고 근육ㆍ인대ㆍ관절을 강화하는 데 도움되는 전신 운동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심할 때 무리하게 산행하다가 심장 돌연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협심증ㆍ고혈압ㆍ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요즘 같은 가을은 봄에 이어 일교차가 큰 시기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계절별 일교차는 가을(9~11월)이 8.7일로, 봄(3~5월) 10.2일에 이어 가장 많았다. 여름(6~8월)은 6.9일, 겨울(12~2월)은 3.6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국립공원 연도별 탐방객 안전사고 현황 기본 통계에 따르면 가을 산행 중 심장 돌연사가 전체 사망사고 77건 중 44건(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추락(22건), 익사ㆍ기타 각 5건, 동사 1건 등의 순이었다.
일교차가 커지면 심장 돌연사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심장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 수축ㆍ이완을 반복하는 심장박동이 늘고 혈압도 급상승한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혈압은 평균 1.3㎜Hg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 발생할 수 있다. 3개의 관상동맥 가운데 1개 이상 막히면 목숨을 위협하는 심근경색이 생기게 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주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등이다. 가슴 통증은 ‘쥐어짠다, 조인다, 뻐근하다, 누른다, 답답하다, 터질 것 같다.는 등으로 표현된다.
협심증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보통 5분 이내 지속되지만, 심근경색은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특히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되면 심장 돌연사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등산 도중 심장 돌연사하는 것을 예방하려면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산행 전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 등으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체온을 높이는 것이 도움된다.
고혈압ㆍ당뇨병ㆍ협심증ㆍ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등 고위험군은 새벽 산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새벽은 하루 중 혈압이 가장 높은 시간대로,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상승한다. 혈압이 상승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등산 중 일행의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평소 심폐소생술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 환자 반응을 확인한 후 119나 국립공원사무소에 신고해야 한다.
또 호흡을 확인한 후 가슴을 압박하고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가슴 압박을 1분당 100~120회 속도로 30회 시행한 후 인공호흡을 2회 연속 시행하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익히지 못한 사람은 환자에게 인공호흡을 해주는 것보다 가슴 압박 만을 계속해 환자 머리로 공급되는 혈류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환자 소생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비만과 흡연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노폐물을 쌓이게 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올라가게 만든다”며 “정기검진으로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을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면 심혈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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