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서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 일교차 심하면 더 악화

입력
2021.10.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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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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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이 시원하게 소변을 보지 못하면 전립선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있는 기관으로 정액 생성 및 정자 생존ㆍ활성을 담당하며, 요도가 전립선 안쪽으로 지나가 배뇨에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점점 커져(전립선비대증) 심하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는 요도를 좁게 만들어 각종 배뇨 증상이 생긴다.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돼 50대에 50%, 60대 60%, 70대 70%의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배뇨 불편감만 느끼지만 방광 내 소변이 다 비워지지 않는 상태로 진행하면 소변이 정체돼 방광염이나 방광 내 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후 점차적으로 방광 기능이 떨어지고 방광 압력이 높아져 콩팥에서 소변이 잘 내려가지 못하거나 역류하는 수신증 등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증상으로 비뇨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은 전립선 문제이고, 일부는 방광 문제인 경우가 많다.

유지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전립선비대증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교차가 클수록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많아졌다. 전립선이 낮은 기온에서 수축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소변길이 막히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다양하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야간에 소변을 보러 잠에서 깨거나, 소변을 참기 힘들고, 소변을 봐도 개운치가 않으며, 막상 소변을 보려고 하면 잘 나오지 않을 때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유지형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요폐색이 발생할 수 있고 방광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만성 요폐가 생기고, 방광 팽창이 심해지면 방광 기능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유 교수는 “드물게 지속적인 요폐로 방광 결석이나 방광 게실 형성, 콩팥 기능 상실, 요로 감염 및 신우신염 등이 생길 수 있고,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 장애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치료는 약물과 수술이다. 가끔 약을 먹어도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한다고 표현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데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가 변화하는 신체 구조가 바뀌는 질환으로 약물만으로 완치하기 어렵다.

다만 소변 보기가 불편하지 않고 방광 기능을 떨어지지 않게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 목적이다.

수술은 전기 또는 레이저를 이용해 내시경으로 요도와 접한 전립선 내부를 잘라주는 것으로 소변길을 막고 있는 전립선을 잘라 소변이 다니는 길을 넓혀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수술 시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전통적으로는 약물 치료가 잘 듣지 않거나 갑자기 소변을 전혀 못 보는 급성 요폐가 생기거나, 방광 기능이 떨어지거나, 환자가 매일 약을 먹기 힘들 때 수술을 고려했지만 요즘은 방광 기능을 잘 보존하기 위해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주원인이다. 이 밖에 여러 성장 인자가 관여하고 있다. 예방하려면 직접적으로 알려진 요인을 막을 수는 없지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유지형 교수는 “탄수화물, 섬유질,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자극이 강한 음식, 커피, 술 등을 줄여야 한다”며 “체중 조절을 통해 내장지방의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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