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특검' 촉구 천막투쟁... '고발 사주'엔 침묵

입력
2021.10.08 18:03
수정
2021.10.08 18:56
0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열린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 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열린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 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이 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원내에서는 국정감사를 활용해 연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펴는 데 장외 여론전을 위해 특검 도입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에는 파상 공세에 나선 것으로, 정작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검 도입해 이재명 수사하라" 총공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을 열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왜 특검을 거부하는지 국민은 다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계속 막아선다면 그 앞길엔 어둠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 지사의) 무능인지 부패인지 압수수색하면 다 드러난다"며 "검찰과 국가수사본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특검 관철을 위해 출범식을 열었다"며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는 이 사건을 여야 권력실세 어느 누구 가릴 것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남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의원도 "성남에서 경기로 번진 대장동 모델을 멈추려면 특검 수사밖에 길이 없다"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광주를 찾아 특검 촉구 도보시위를 벌이고, 의원들은 21일까지 순번을 정해 천막 농성을 이어간다.

녹취록 나온 '고발사주' 의혹엔 침묵

대장동 특검 도입에는 총력 체제를 마련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에는 입을 닫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날 "국민의힘과 부패 검찰이 한통속으로 벌인 (고발 사주) 사건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공세를 폈지만, 이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을 덮으려는 (민주당의) 시도에 우리가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 관계자도 "윤 전 총장과 무관하다고 계속 강조해왔다"며 "의미 없는 공세에 추가 대응은 없다"고 일축했다.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 인물 중 한 사람인 김웅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보자인 조성은씨와의 통화 사실은 물론 통화 내용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복구된 조씨와의 통화 내용 일부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선 "대장동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낡은 정치 수법"이라며 검찰과 여권에 화살을 돌렸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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