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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시철 팔공산 갓바위 '기도 행렬'

입력
2021.10.11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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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를 찾은 한 시민이 불상 아래 암벽에 기대어 기도를 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를 찾은 한 시민이 불상 아래 암벽에 기대어 기도를 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가을을 맞아 국회꽃으로 단장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가을을 맞아 국회꽃으로 단장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앞 제단에 사람들이 가지고 온 공양미를 비둘기들이 먹고 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 앞 제단에 사람들이 가지고 온 공양미를 비둘기들이 먹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남짓 남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말이면 전국의 유명 사찰, 성당, 교회에는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입소문이 난 경북 경산시 팔공산 관봉 정상에 있는 갓바위에도 지난 주말 많은 사람이 찾았다.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다.

갓바위를 오르는 방법은 대구 쪽과 경산 쪽에서 출발하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먼저 보이는 경산 쪽 길을 이용해 갓바위에 올랐다. 산 입구에서부터 갑자기 가파른 길이 시작돼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때쯤 이름 없는 작은 암자가 보여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른 후 갓바위에 다다랐다.

사방이 뚫린 산 정상에 단단한 화강암을 깎아 만든 불상의 미소는 신비로웠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보니 천막 밑에서 수많은 사람이 불상을 향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대부분 자식의 출세, 가족의 건강, 사업 번창 등을 이뤄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한두 가지의 근심거리가 있다. 나도 조용히 카메라를 내려놓고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인자한 불상에 ‘소원’을 빌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을 찾은 시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을 찾은 시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인자한 표정으로 서 있는 갓바위 불상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인자한 표정으로 서 있는 갓바위 불상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에서 바라본 산 아래 풍경은 새벽 안개가 쌓여 있다.

경북 경산시 팔공산 갓바위에서 바라본 산 아래 풍경은 새벽 안개가 쌓여 있다.


갓바위 옆 암벽에 구절초 한 송이가 피어 있다.

갓바위 옆 암벽에 구절초 한 송이가 피어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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