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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잠적' 남욱, 추석 전까지 한국서 "임시 사무실 알아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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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혜 의혹의 '키맨'인 남욱(48) 변호사가 추석 직전까지 한국에 머물며 자신 소유의 천화동인 4호와 관련한 부동산 업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남 변호사는 3년 전 가족과 함께 출국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었다.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서둘러 떠난 셈이다.
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 변호사는 8월 30일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천화동인 4호 사무실을 정리했다. 남 변호사와 거래한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남 변호사가 한참 전부터 사무실을 빼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가 쓰던 사무실을 손님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실은 현재 남 변호사와 전혀 관계 없는 세무사가 사용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9월 1일 천화동인 4호 본점 소재지를 서울 강남구의 한 신축 건물로 이전했다. 이 건물에는 남 변호사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회사가 자리 잡고 있었지만, 사무실 내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곧바로 입주할 수 없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잠시 사용할 임시 사무실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남 변호사가 9월 8일 직접 찾아와 '아직 건물에 들어갈 상황이 안 되니 근처에 조금 작은 사무실로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이후에도 한국에 머물렀다. 그는 A씨에게 "주유소로 쓰던 부지도 좋으니까 위치 좋은 땅이 있으면 알려 달라. 건물은 내가 올리면 된다. 돈은 수백억 원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지난 4월에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주유소 부지를 300억 원에 사들인 적이 있는데, 이를 언급하며 또 다른 건물 부지를 물색한 것이다. 남 변호사가 소유주인 천화동인 4호는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민관합동업체 '성남의뜰' 주주로 참여한 뒤 1,007억 원을 배당받았다.
A씨는 그러나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중순쯤 임시 사무실 후보지를 파악해 남 변호사에게 연락했지만 소식이 끊겼다고 한다. 당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기되던 시기라 수사를 받지 않기 위해 서둘러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 전반을 꿰뚫고 있는 핵심 인물인 만큼, 그를 조사하기 위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남 변호사가 자진 귀국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신병 확보가 쉽지 않다고 보고, 주변인 조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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