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김웅과 통화 원본 확보해 '윤석열 시켜서' 문장 있는지 공개할 것"

입력
2021.10.08 13:00
수정
2021.10.08 14:3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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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공익제보자 조성은
공수처에 김웅 의원과 통화 원본 정보공개 청구
"통화 파일 원본 확보해 전부 공개할 것"
"박지원 국정원장 공수처 입건은 굉장히 모욕적"

'고발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고발사주' 의혹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김웅, 권성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인 '고발사주' 의혹 공익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름이 언급됐다는 의혹에 대해 "통화 원본을 확보한 뒤 가능한 시점이 오면 전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전화로 "열심히 싸우라"고 응원해 준 사실도 공개했다.

조씨는 KBS라디오 '주진우의 시사라이브'(7일), '최경영의 최강시사'(8일)와 인터뷰에서 최근 공수처가 김웅 의원과의 통화 녹취파일을 복원한 데 대해 "기억에만 의존해 말했던 것이 있어 마음에 걸렸는데 당시 제가 녹음했던 (파일이) 복구돼 정말 다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통화에서 '고발장은 우리가 만든다'는 김웅 의원 발언 속 '우리'가 누구인지, '제가 대검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저는 빠져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별 문장과 단어 수준에서 답을 드리기는 아직 성급하고, 부적절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음성 녹음이 꽤 긴 시간인 7분이라 하고, 음성통화는 글씨로만 담길 수 없는 맥락과 뉘앙스가 충분히 있다"며 "제가 정보공개 청구를 녹취록 차원이 아니라 음성 원본을 청구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가 지난해 총선 직전인 4월 3일 전후 조씨와 김 의원 간 통화 녹취파일 두 건을 복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씨는 7일 공수처에 녹취 파일을 정보공개청구했다.

조씨는 "(논란이 됐던 메시지) '손준성 보냄'처럼 이상한 공방으로 흐를 것 같아 조만간 정보를 확보해서 가능한 시점이 오면 전부 공개할 생각"이라며 "그때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취록 공개? 누군가 망신, 누군가는 통쾌… 지금은 수사가 우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9월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9월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수사와는 별개로 민간업체에 포렌식을 의뢰할 생각을 묻는 질문에 조씨는 "사적 복원으로 궁금증 해소는 될 수 있지만, 공익신고로 제출한 원본에 대해 행정행위를 신청하고 돌려받는 행위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녹취록 (내용이) 궁금하지만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볼 때"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녹취록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망신을 줄 수 있고 누구한테는 통쾌함을 줄 수 있지만 정보가 공개됐을 때 힘을 잃을 수도 있다"며 "수사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실에 도달하려 다양한 선택을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수사가 약간 더뎌지거나 시기가 너무 부적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저도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며 공수처, 검찰 등의 수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결과와 다를 경우 추가 조치를 염두에 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고발사주' 제보를 조작으로 매도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던 조씨는 "양심선언으로 마음이 상할 수 있었겠지만 선은 지켰어야 했다.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법원 판례까지 남겨 절대로 앞으로는 그런 짓을 아무도 못하게 만들 생각"이라고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공수처, 박지원 입건 모욕적...박지원 '열심히 싸우라' 응원에 위안"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8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인과 단체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종식 선언 및 과거 불법 사찰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국회를 통과한 국가정보기관 불법 사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에 따른 것이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8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인과 단체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종식 선언 및 과거 불법 사찰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국회를 통과한 국가정보기관 불법 사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에 따른 것이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언론에 '고발사주'가 보도되기 이전에 조씨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을 근거로 불거진 '제보사주' 의혹 당사자인 박 원장을 공수처가 입건한 점에 대해서는 "'제보사주'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모욕적"(8일) "전 국민이 보고 있는 사건에서 어떻게 거짓말을 하나?" 고발사주 관련해 박 원장과는 상의한 바 없었다"(7일)며 재차 박 원장과의 관련성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그런 말 자체를 나눈 적도 없지만, 만약 '진실을 밝히라'고 했다면 그게 사주가 되는 건지 굉장히 의문스럽고, 국민의힘이 공익제보를 굉장히 위축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를 용인하는 공수처의 결정이 될 수도 있어 굉장히 우려가 크고 그냥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보사주 의혹이 불거진) 그 이후에, 한 번 점심때인가, (전화가) 왔는데 '정말 황당하다'는, '열심히 싸우라'고 말하셨다""(9월 중순이나 말쯤에) 한참 이상한 보도, 허위 보도도 굉장히 많이 나와서 (박 원장이) '이런 보도가 뭐냐' 하니까 '그런 거 아니다' 하고 한 10초, 20초 정도 통화하고 (박 원장이) '아무튼 파이팅'이라며 그냥 끊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마지막으로 "어떤 언론에서는 기계적인 중립을 위해서 (공수처가 박 원장을) 입건을 했다고 표현도 하지만, 그조차도 굉장히 저는 모욕스럽다"며 "이전에 이 사건은 국기문란죄라고 말했고,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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