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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의 답은 생명산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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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연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는 산업, 특히 주력산업을 통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선 주력산업의 교체가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었다. 오랜 세월 주력산업이던 농업이 1970년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에 밀려난 것이 첫 번째 변화였다. 이때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떠났다. 이후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새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청년들의 이동속도는 더 빨라졌다.
2000년대 이후 새 주력산업으로 부상한 4차 산업은 그 분야 일자리는 만들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일자리 위기를 초래했다. 컴퓨터, 로봇, 인공지능(AI) 등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정치권과 언론,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4차 산업혁명만 부르짖고 있다. 분명 4차 산업혁명은 편리함, 생산성과 효율성 증가, 비용 급감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일자리 증발, 부의 양극화 심화, 인간성 상실 같은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들은 각종 규제를 해제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는 만드는 과정도 신중해야 하지만 없애는 과정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규제는 공존을 위한 목적으로 개인의 무차별적인 자유를 일부 제한하는 장치이며, 따라서 규제를 없앨 경우 자칫 공존이 아닌 공멸의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운 일은 규제를 해제하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그냥 믿어 버린다는 사실이다. 과연 그럴까. 혹시라도 사람이 할 일은 줄어들고 로봇과 AI의 역할만 더 커지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일자리는 새로운 산업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나는 그 신산업이 바로 생명산업, 즉 LT(Life Technology)산업이라고 믿는다. IT산업은 사람의 두뇌와 손을 점점 더 불필요하게 만들지만, LT산업은 사람의 두뇌와 손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LT산업은 미생물, 식물, 동물, 곤충, 종자, 유전자, 기능성식품, 환경, 물 등 생명과 관련된 산업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BT(Bio Technology)산업보다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하고 있다. LT산업은 식량산업, 의약품산업, 에너지산업, 환경산업, 기술산업을 아우르며, 무한한 일자리 창출과 광활한 미개척 분야 진출, 높은 부가가치, 세계 시장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
IT를 버리자는 것이 아니다. IT와 더불어 LT도 함께 발전시켜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막연히 규제 해제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일부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답은 생명산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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