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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 신스틸러 '항문침 전문가'...윤석열 "몰라" VS 유승민 "거짓말"

입력
2021.10.07 07:15
수정
2021.10.07 10:3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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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공개석상서 윤석열 수행까지해
유독 역술인, 무속인 거론되는 이유 뭐냐"
윤석열 "옆에 있다고 다 친분 있는 것 아냐"

지난 6월 9일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가운데) 전 검찰총장. 사진 오른쪽 연보라 정장을 입은 남성이 자칭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다. 커뮤니티 캡처

지난 6월 9일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가운데) 전 검찰총장. 사진 오른쪽 연보라 정장을 입은 남성이 자칭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다. 커뮤니티 캡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항문침 전문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모르는 사람'이라는 반면, 유 전 의원은 '공개행사 때 수행까지 했다'며 '윤 전 총장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중이다.

발단은 유 전 의원으로부터 비롯됐다. 유 전 의원은 5일 6차 경선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천공스승', '지장스님', '노병한' 등 역술인의 이름을 차례차례 거론하며 만난 적이 있는지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각각 "천공스님은 알긴 아는데 멘토라는 얘기는 과장된 것", "지장스님은 만난 적 없고 모르는 사람", "노병한은 딱 한 번 봤다. 김종인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 식사 자리에 갔더니 나왔더라"고 답했다.

이병환이라는 자칭 '항문침 전문가'의 이름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되레 "뭐하는 분이냐"며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6월 9일 총장 사퇴 후 첫 공개행사 때 윤 전 총장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분이다"고 따져 물었으나 윤 전 총장은 "모르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토론회 직후 유 전 의원에게 "왜 토론회에서 미신 같은 얘기를 하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되지 않은 걸 갖고 이런식으로 하니까 문제 되는 거다. 조심하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의혹 보도가 나왔는데 뭘 하면 안 된다는 건가"라며 "당신이 뭔데 조언을 하나"고 받아쳤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5일 국민의힘 대선 6차 경선 TV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질의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답하고 있다. 'KBS 뉴스' 유튜브 계정 캡처

5일 국민의힘 대선 6차 경선 TV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질의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답하고 있다. 'KBS 뉴스' 유튜브 계정 캡처

공방은 이튿날인 6일에도 지속됐다. 유 전 의원 측이 "윤 전 총장이 거짓말하고 있다"며 재차 따져 물으면서다.

유 전 의원 측은 이날 "6월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을 보면 이병환은 윤 전 총장을 밀착 수행하며 내빈들과 인사시키고 윤 전 총장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수시로 얘기하는가 하면 심지어 경호하는 장면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병환은 항문침 전문이라는 생소한 이력으로 알려져 있고 그 침술로 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회자된다"며 "유독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역술인인지, 무속인인지 이런 사람들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유승민 캠프가 '아니면 말고식' 정치공세에 재미를 붙였다"며 즉각 반발했다.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친분이 있는 사이'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저급한 행태는 유 전 의원에게 독이 될 뿐"이라고도 했다.

항문침은 침구를 손가락에 부착하고 항문을 통해 중추신경에 접근해 해당신경에 시침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병환씨는 자신이 항문침을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다고 홍보하며 부산 사하구 일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국민의당 외곽조직인 국민통합위원회 부산시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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