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0%가 돌파감염 "50%까지 늘 수도... 접종자도 마스크 써야"

입력
2021.10.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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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완료자 가운데 돌파감염 비율은 0.053%
접종자 늘면서 돌파감염 증가도 당연한 현상
위중증 낮아 겁먹을 필요는 없어...재택치료해야

6일 오전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6일 오전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최근 1주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 5명 중 1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이 많게는 50%까지 늘 수 있기 때문에 접종완료자라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빠르게 증가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9~25일 코로나19에 확진된 1만3,280명 가운데 접종완료자가 2,768명으로 20.8%를 차지했다. 9월 첫 주(8월 29일~9월 4일)만 해도 8.6%에 머물던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이 3주 만에 두 배 넘게 확대됐다. 7월 첫 주 2.8%, 8월 첫 주 5.0%에 불과했던 걸 감안하면 돌파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돌파감염은 예방접종을 정해진 횟수대로 마친 뒤 항체가 형성되는 14일이 지났는데 코로나19에 걸린 것을 말한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돌파감염은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질병 백신 접종에서도 나타난다. 다만 최근 돌파감염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우선 18~49세 성인이 본격적으로 백신을 맞으면서 접종 인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앞으로 접종률이 더 높아지면 확진자 중 돌파감염 비율이 40~50%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하나는 백신 접종 이후 몇 달이 지난 사람들의 경우 백신의 예방 효과가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근 2주(9월 12~25일)간 발생한 만 18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중 돌파감염자 5,920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60대(2,026명)와 70대(1,025명)가 가장 많았다.

확진자 많게는 5,000명 될 수도... "접종자 방역 완화는 서서히"

그렇다고 돌파감염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려도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돌파감염자는 가급적 재택치료를 하거나 치료 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누적 접종완료자 2,004만4,857명 가운데선 돌파감염이 1만540명으로 추정된다. 접종완료자 10만 명당 52.6명(0.053%)꼴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0.119%)가,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접종자(0.193%)가 가장 많다. 접종완료자 중 돌파감염 비율은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낮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미국 뉴욕주의 경우 우리보다 10배 이상 높은 0.5~0.8% 수준이다.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줄지 않는 한 돌파감염은 계속 나올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금(지난달 30일 기준)보다 나빠질 경우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5,000명 안팎 발생하고, 11월 말엔 5,00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유행 상황이 4차 대유행의 평균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3,500~4,300명, 한달 뒤 3,300~4,900명까지 늘 것으로 예측됐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돌파감염자 역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접종자에게 방역을 너무 완화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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