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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못 쉬어" 꼬리 무는 스타벅스 프로모션에 직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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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해 트럭시위을 벌이기로 한 가운데 단체행동의 발단이 됐던 '리유저블컵(다회용컵)' 행사로 매장마다 10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 매장 직원이 밝혔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던 현장 직원들의 노동 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매장 직원으로 근무하는 A씨는 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다회용컵 행사 때는 매장마다 기본이 100잔 대기, (고객이) 1시간 기다려야 음료를 수령하실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이미 센터(본사)에서는 이번 행사로 4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매장마다 40%가 아닌 100% 이상 매출 증가가 있었고, (그만큼) 저희 파트너(직원)들이 힘들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회용컵 행사로 매장 직원들이 한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가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주어진 휴게시간이 있는데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게 제일 문제"라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스타벅스 내 업무량이 증가된 상태였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처럼 연휴가 길고 대체휴무가 많으면 연장 근무 및 휴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이 일주일, 최대 10시간으로 제한돼 있고, 이런 행사가 많거나 인력이 없을 때는 유동적으로 풀어줘야 하는데, (직원들이 쉬는 게) 눈치가 보이니 다회용컵 행사 때처럼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휴게시간 보장도 받을 수 없어서 '무봉'으로 근무하는 사례가 이번에는 많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무엇보다 한 이벤트가 끝나면 연이어 또 다른 이벤트를 이어가는 등 과도한 마케팅에 따른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프로모션만 7, 8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벤트들이 짧게는 2주, 길면 두 달 정도 한다는 것이다.
인원 충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라고 한다. A씨는 "이벤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센터에서 따로 인원을 충원해주는 건 아니다"라며 "대기 인원이 없어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 혹시라도 아파도 쉬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결국 7, 8일 이틀간 처우개선 등을 담은 문구를 트럭 위 전광판에 송출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시위를 벌이거나 기자회견을 하는 등 행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트럭시위의 요구사항은 인원 대비 업무량을 넘어선 과도한 이벤트와 마케팅 지양, 인원 충원, 무분별한 신규 매장 확장보다는 기존 매장 근무환경 우선 개선, 연장 근무 및 무봉 강요하는 듯한 인사비 절약 최소화 등이다"고 언급했다.
A씨는 같은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와 비교해 좋은 처우를 받고 있는 것은 인정했다. "최저 시급보다 약간 더 많은 편"이라고 했다.
A씨는 "하지만 바리스타 기준으로 5시간 근무로 짧은 근무 시간을 하고 연장 근무가 없으면 한 달에 약 110만 원을 받는다"며 "바리스타 5년 차와 1개월 차는 시급 차이가 없다. 경력이 쌓여도 임금의 격차가 없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매장 중간 관리자급인 슈퍼바이저가 연장 근무를 하게 되면 연봉제인 점장만큼 월급을 받지만, 그것도 200만 원 초에서 중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온라인 등에서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의 트럭시위 소식에 "힘들면 그만두고 다른 데 취직하라"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사실 재취업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스쳐 지나갈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희 대부분 직원들은 하나의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에게는 생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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